[디지털 금융] 천정 뚫린 비트코인, 해킹·분실 시에는?···암호화폐 투자 폭증 만큼 리스크 헤지도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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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천정 뚫린 비트코인, 해킹·분실 시에는?···암호화폐 투자 폭증 만큼 리스크 헤지도 관심 필요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3.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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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 수요 몰린 암호화폐 시장에 리스크도 함께 증가
- 런던 로이즈, 암호화폐 해킹 및 도난보험 출시···리스크 헤지 위한 캡티브보험 방식 도입하는 거래소 등장
- 초기단계의 보험시장이지만 암호화폐 보험의 성장 추이 관심 고조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암호화폐 해킹 등 관련 리스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리스크 헤지를 위한 암호화폐 보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경제 회복을 위해 조성된 대규모 부양 자금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는 가운데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지 시간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6만달러를 넘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지난 14일 시세가 7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3000만원을 넘어선 지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 급등했다.

16일 보험연구원 장윤미 연구원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암화화폐를 결제 및 투자 수단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암호화폐 해킹, 도난, 사기, 분실 등의 리스크를 헤지하는 암호화폐 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암호화폐 보험시장은 초기 단계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보험회사는 암호화폐 보험의 성장 추이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보험이란 해킹 및 도난 등에 의한 암호화폐 손실이나 투자자 개인정보 유출 등 암호화폐 관련 광범위한 위험으로부터 기업과 투자자를 보호하는 상품이다.

과거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미래 불확실성으로 투기적 상향이 강했지만, 최근 기관투자자들도 장래성을 담보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암호화폐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포브스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시장 출시 이후 12년 만에 시가총액 5600억달러로 성장했다. 

지난해 미국 간편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PayPal)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도입 보도와 올해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의 비트코인 투자 공개 이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암호화폐를 결제 및 투자 수단에 포함시키는 전통 금융기관이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에 한 몫 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해킹, 도난, 사기, 분실 등 관련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보험회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대부분 무허가이고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각종 이슈로 인해 제한적 범위에서 보험을 제공해 왔고,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체적인 방식으로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었다.

암호화폐 시장정보 분석업체 '크립토켐페어'에 따르면, 전 세계 암화화폐 거래소의 70%는 면허가 없거나 사업자 등록이 없는 상황이며, 암호화폐 거래소의 96% 이상이 암화화폐 해킹에 대비한 보험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보험회사는 암호화폐 합법화에 관한 논란, 규제 가능성, 높은 가격변동성, 사이버 공격, 거래소 보안 인프라 파악에 대한 어려움으로 보험 상품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경우 내부 적립금을 이용한 자체 해킹방지기금을 통해 이용자의 자산을 보호하기도 한다. 전체 거래 수수료의 10%를 할당해 자금 위협이 있을 경우, 이용자의 자산을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영미권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보험시장이 확대되고,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는 캡티브 보험회사를 설립해 암호화폐 수탁업체를 부보하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 조합인 런던 로이즈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수탁업체인 킹덤트러스트(Kingdom Trust)에 암호화폐 보험을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보상금액이 유연하게 변동하는 암호화폐 해킹 및 도난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수탁업체인 제미니(Gemini)는 지난해 캡티브 보험회사 나카모토(Nakamoto Ltd)를 설립했고, 암호화폐 수탁업체인 제미니 커스터디(Gemini Custudy)를 부보했다.

캡티브 보험은 보험회사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해 위험을 타 보험회사에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관리하는 위험관리 기법을 말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우선적으로 해외 선진국 관련 시장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컴퓨터 등 사이버 보안 사고로부터 발생한 당사자 및 제3자의 유·무형 자산 손실을 보장하는 사이버보험이나 암호화폐 보험시장은 신시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보험의 특성상 보험 가입과 보상 체계를 마련하려면 많은 경험 데이터와 분석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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