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성큼'···신한은행, LG CNS와 플랫폼 시범구축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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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성큼'···신한은행, LG CNS와 플랫폼 시범구축 협력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3.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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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및 가맹점 CBDC 활용 결제·송금·환전·충전 등 실험
▲ CBDC 가상 플랫폼 구성 시나리오 (자료 = 신한은행 제공)
▲ CBDC 가상 플랫폼 구성 시나리오 (자료 = 신한은행 제공)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반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와 관련한 시중은행의 실험도 본격화된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지난 2009년 세상에 등장한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가치변동이 커 '투기자산'이란 오해도 사고 있는 기존 가상화폐보다는 안정적 통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ICT기술과 전통 산업의 융복합은 두말하면 잔소리로 들릴만큼 현대 산업에선 필수다.

특히 금융산업의 경우, 전통적인 금융시장의 성숙도가 낮거나, 현금 이용이 급감하는 추세를 발 빠르게 좇는 나라들의 경우, 각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을 실험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행은 CBDC 발행에 대해 신중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해외 사례를 검토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정도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2021년 신년사에서는 변화된 기조를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하여 연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국제기구에서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흐름을 반영해 국내 시중은행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LG CNS와 한국은행의 CBDC 발행을 대비해 플랫폼 시범 구축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플랫폼은 ▲가상의 한국은행이 CBDC를 발행해 중개기관에 유통 ▲중개기관인 신한은행은 발행된 CBDC를 개인에게 지급 ▲개인 및 가맹점은 발행된 CBDC를 활용해 조회, 결제, 송금, 환전, 충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거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형(거래별 데이터 관리)방식으로 구축됐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반영한 내용도 이번 협력에서 다뤄졌다.

CBDC 발행 형태를 개인이 보유한 원화 잔액에서 환전해 사용하는 일반자금과, 특정 목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서 교부하는 재난지원금으로 구분하고 원장을 별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재난지원금은 사용처를 한정하거나 사용 기한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CBDC 시범 플랫폼 구축에서 핵심 블록체인 기술은 LG CNS에서 비롯됐다. LG CNS는 블록체인 사업 관련 국내 최다 수준의 개발 이력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와의 협력으로 금융거래에 특화된 기술력도 갖고 있다.

양사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 기반 공동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

신한은행 관계자는 “CBDC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며 “이번 구축된 플랫폼을 확장해 은행 내부 시스템에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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