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방산3社, 미래 성장동력 확보 각축전 개시...우주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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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방산3社, 미래 성장동력 확보 각축전 개시...우주에서 맞붙는다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2.0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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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넥스원, 초소형 인공위성과 무인기에 집중...KAIST와 협력체계 구축
- KAI “독자 밸류체인 구축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 선도”...‘뉴 스페이스 TF’구성
- 한화그룹, 셀트렉아이 투자 검토...한화시스템 우주 통신분야 두각

급성장하고 있는 우주산업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카운티에 있는 우주재단(SPACE FOUNDATION)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81개국의 우주산업 규모는 이미 약 500조원에 이른다. 

미국은 우주산업이 미래 국방력 강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산업규모 자체가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우주군을 창설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국방부가 공개한 '2020국방백서'에서는 국방우주력 발전기반을 강화하고 한미동맹에 기반한 국방우주협력 발전을 꾀한다는 내용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국내에서는 주요 방산기업인 LIG넥스원(대표이사 김지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안현호 사장, 한화시스템(대표이사 김연철)은 인공위성 등에 대한 투자를 가시화하면서 트로이카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달 5일부터 '방위산업발전법'과, 오는 4월 국방과학기술혁신촉진법이 시행되는 것과 맞물려 방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소형위성 1호 형상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 초소형 집단 인공위성 사업에 집중...KAIST와 협력체계 구축

방산전문기업인 LIG넥스원은 "지난 2006년부터 위성 및 무인기에 탑재되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면서 "항공우주 분야에서 관심이 집중 되고 있는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 참여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LIG넥스원의 최근 3개월 주가변동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홈페이지 화면]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미래도전 국방기술이 제안하는 무기체계 소요연감’에서 단기간, 저비용,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초소형 SAR 위성군을 100kg 이하급 초소형 위성을 그룹으로 운용함으로써 그물망처럼 촘촘한 감시정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중요하며 향후 실현 가능성이 높은 국책과제다.

전파 송신 후 획득되는 반사파를 합성해 지상지형도를 만들어내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는 낮과 밤, 기상상태와 관계없이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최첨단 장비로, 위성의 눈 역할을 수행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위성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해 초소형급 인공위성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인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최근 LIG넥스원은 KAIST와 ‘인공위성 분야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위성 설계·제작 기술·인력교류 및 양성, 연구개발 장비·시설 공동 활용, 사업 발굴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AIST는 국내 최초의 국적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것은 물론, 순수 독자기술로 차세대 소형위성 1,2 호기를 연구개발해 실용화를 진행한 인공위성 분야의 대표 연구기기관이다. LIG넥스원이 지난 40여년간 유도무기, 감시정찰, 통신장비, 항공전자·전자전 등의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KAIST의 R&D/학술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차세대 초소형 군집위성 및 SAR 기반기술과 관련해 큰 성과가 기대된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진=LIG넥스원]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진=LIG넥스원]

이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미래 환경에서 요구하는 차세대 무기체계 R&D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미래산업 기술기반 조성을 통해 군 전력체계의 첨단화·정예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중형 위성 이미지 [사진=KAI]
차세대 중형 위성 이미지 [사진=KAI]

▲KAI, 항공우주산업의 대표주자로 초소형부터 중대형위성까지 트렌드 선도할 것...전사TF 꾸려

항공우주산업의 국내 대표주자인 KAI는 초소형위성은 물론, 중대형위성까지 폭넓게 우주산업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KAI는 전날 사천 본사에서 우주산업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뉴 스페이스 TF’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KAI의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홈페이지 화면 캡처]
KAI의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홈페이지 화면]

KAI 관계자는 "뉴스페이스TF는 미래사업부문장을 TF장으로 전사 전략그룹과 재무그룹 등 사내 역량을 총결집했다"며 "KAI는 500조원으로 추산되는 우주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 중심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KAI는 중·대형위성에서 소형·초소형위성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위성 간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우주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난달 1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KAI는 20기 이상 초소형위성의 동시 제작이 가능하며, 위성의 설계부터 시험까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작년 8월 준공했다.

KAI 관계자는 “25년간 국내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와 기술을 확보”했다며 “KAI 중심의 밸류체인을 완성하여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AI는 지난 1994년부터 다목적실용위성, 차세대중형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등 다양한 위성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면서 "우주탐사 시대를 대비한 달 궤도선 핵심 구성품 국산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대형 추진제 탱크 제작과 총조립을 수행하는 등 우주분야의 토탈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가 2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한화시스템의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통신·레이다 부문에 집중...민수 상업화에도 강점

국내 최대 방산기업집단 한화그룹의 대표적 기업 한화시스템은 ‌통신·레이다‌ ‌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위성‌ ‌안테나‌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의 민간 인공위성기업인 세트렉아이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과 민수부문을 아우르고 있어 기술공유와 영역확대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홈페이지 화면]

지난달 26일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방산기술센터, 센터장 엄동환)는 '차세대 우주물체 정밀 추적⋅식별 및 능동대응 기술' 개발을 위한 통합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7일 한화시스템은 이번 기술개발을 위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개념도 [사진=한화시스템]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개념도 [사진=한화시스템]

또한 지난해 9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아리랑 위성 7A호 IR(적외선) 영상장치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 독자적인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시스템과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등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지난달엔 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ESA 기술 선도기업인 미국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해 올해부터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ESA는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지상에서부터 고도 200~1500㎞에 위성을 쏘아 올려 5G·6G(5·6세대 이동통신) 수준의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산간 오지는 물론 해상∙육상∙항공기 등에서도 고속통신이 가능하다.

페이저 솔루션사의 위성통신 안테나는 항공기·선박·기차·차량 등에 장착돼 세계 어디서나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하며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한화시스템]
페이저 솔루션사의 위성통신 안테나는 항공기·선박·기차·차량 등에 장착돼 세계 어디서나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하며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사진=한화시스템]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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