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식 및 채권시장 위기평가 등급 '심각'에서 '경계'로 격상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서는 강력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음에도 시장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회사채, 단기 자금시장에도 불똥이 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우량기업마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며 신용등급이 낮은 한계 기업은 채무불이행 공포에 직면했다.
최근 AA-등급의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파워가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신청은 단 400억원에 불과했다.
투자 적격 등급인 BBB+ 등급의 회사채 키움캐피탈 수요예측 참여액도 모집액 500억원에 크게 미달되는 170억원이었다.
투자수요 급랭은 자금난 악순환을 가중시키며 기업들의 줄도산 위험까지 높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고 기존에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기업들의 경우 디폴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이 회사채를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보통 4월이 한 해 중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은 달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비상 상태로 인식하고 관련시장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권시장 및 외환시장에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회사채 시장에서도 유동성 경색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주식 및 채권시장 위기평가 등급을 '심각'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20일 금융당국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TB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6개 증권사와 CP 관련 점검 회의를 열었다.
최근 단기자금의 조달금리가 상승하며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자 긴급히 일정을 잡아 상황파악에 나선 것이다
다행히 전날 한미 간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서 외환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고 채권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은 분위기다.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발표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이날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107%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연 1.611%로 4.6bp 하락했다.
그러나, 일시적 금리하락에 그쳐 회사채 시장에서의 유동성 경색 조짐이 풀리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부도위험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계 기업들이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날 수 있다. 우량 기업들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 기업들이 돈을 끌어올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