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식 뷔페, 불황에 사업 다변화 모색... 신세계 ‘올반’·CJ ‘계절밥상’은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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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한식 뷔페, 불황에 사업 다변화 모색... 신세계 ‘올반’·CJ ‘계절밥상’은 변신중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3.2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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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1인 가구 증가·가성비 문화에 발빠르게 대처...CJ푸드빌도 HMR 등 다변화 모색
'계절밥상 그대로'는 계절밥상 뷔페 메뉴를 그대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CJ푸드빌과 신세계푸드의 한식 뷔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한식 뷔페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

2013년 많은 화제 속에서 판교에 처음 문을 연 ‘계절밥상’은 2017년까지 전국 54개의 매장을 갖고 있었지만 2018년 연말에는 20개 안팎으로 급감했고 올해 들어 10군데 이상 더 문을 닫았다.

경기 불황으로 외식 수요 자체가 줄었는데다가 1인 가구 증가, 2030을 중심으로 한 가성비 중시 문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더군다나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대형식당보다는 맛집이나 인기 셰프가 운영하는 음식점 중심으로 바뀐 것도 한식 뷔페 시장 추락의 원인이 됐다.

한식 뷔페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이러한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가정간편식 메뉴 출시, 배달 서비스, 매장 고급화 전략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계절밥상'은 지난 해 10월 마켓컬리에 입점하는 등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드는 한편 배달의민족, 요기요, 우버이츠, 푸드플라이 등의 배달앱과도 연계해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그 성과는 미미하다.

'계절밥상' 관계자에 따르면 “‘계절밥상 그대로’는 배달앱과 연계해 뷔페 음식을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배달 트렌드에 맞춰 월평균 30%씩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HMR은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매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간편식 메뉴 확대 계획 등이나 경쟁사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계절밥상'이 외식 시장 변화에 비교적 늦게 대응한 것과 달리, 신세계푸드 올반은 외식 시장 불황과 1인 가정 증가에 따른 변화에 일찍부터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이러한 외식시장 변화에 일찍부터 준비해왔다. 올반은 만원대 뷔페 중간 브랜드다. 외식시장 양극화에 따라 이러한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올반은 HMR로 전환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해 왔다. 그 결과 현재 HMR은 연간 400억 매출을 올리고 있다”라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뷔페 ‘올반’을 줄이는 대신 ‘보노보노’와 같은 고급 씨푸드 뷔페로 전환시키고 있다. 주로 고급 외식 시장에 대해 수요가 있는 지역부터 공략해 왔으며 4월에는 죽전 '올반'도 '보노보노'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두 회사의 명암이 엇갈린 데에는 신세계푸드와 CJ푸드빌의 구조적인 차이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제조·유통·판매가 통합돼 있어 ‘올반’이 바로 가정간편식(HMR)로 전환될 수 있었던 반면, CJ푸드빌의 경우 HMR을 CJ제일제당이 맡아 했기 때문에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웠다.

유통업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제조·유통·판매가 통합돼 있는 구조라면 CJ의 경우 외식 담당부서와 HMR 담당 부서가 CJ푸드빌과 CJ제일제당으로 나뉘어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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