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이와 초록이가 만나면?'... 기능성 다이어트 제품 부작용 제대로 알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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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이와 초록이가 만나면?'... 기능성 다이어트 제품 부작용 제대로 알리지 않아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3.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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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킨과 가르시니아가 만나면 간독성 위험↑...위해성 라벨링 없어

기능성 다이어트 제품 부작용에 대한 경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

식약처에서는 2017년 섭취자의 상태 및 섭취량에 따라 간독성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에 따라 EGCG 일일 섭취량을 300mg EGCG 이하로 설정해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일 섭취량을 표시하고 소비자에게 경고하는 문구를 넣은 업체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중 판매되는 녹차 카테킨 다이어트 제품에는 함유 성분도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다. 간혹 성분을 표시한 업체도 있지만 카테킨 함량만 표시하고 있을 뿐 정작 문제가 되는 EGCG 함량은 알리지 않고 있다.

모 업체의 경우 전화 통화를 통해 EGCG 함량을 물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고, 또 다른 업체의 경우 식약처 기준인 300mg 기준을 지킨다는 언급만 할 뿐 제품에 표기돼 있지 않아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시중 판매되는 모 업체의 카테킨 다이어트 기능성식품.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에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다

가르시니아와 카테킨의 부작용은 오래 전부터 소비자보호원 등에 피해사례가 수없이 접수됐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는 이미 2017년 1월 다이어트 건강기능성식품에 대해 재평가를 하고 정보를 확인해서 고시한 바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사나 약사의 처방 없이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해서 구매하기 때문에 이러한 고시 정보를 잘 보이게 표기하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려줘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실행하는 업체는 찾기 어렵다.

녹차 카테킨 다이어트 보조제의 경우, 일일섭취량에 따라 간독성 유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카테킨에 들어 있는 EGCG성분이지만 그나마 카테킨 기능성 다이어트 제품들에 표시돼 있는 것은 카테킨 함량뿐이다. 과다 복용시 주의 사항 역시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다.

한국보건의료원에서 실시한 체중감량 표방제품의 임상적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에 따르면 간독성이 보고된 건강식품 가르시니아와 녹차추출물을 함께 복용해 심각한 간독성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가르시니아와 카테킨 다이어트 보조제를 함께 판매하는 국내 모 업체의 경우 두 제품을 함께 구매해 섭취했을 시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원 보고서에서는 “건강기능식품 판매 회사는 일정 기간 동안 적절한 수의 안전성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의사나 약사와 같은 전문가들이 처방해주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복용하는 것이므로 매우 보수적인 안전성 기준을 확립해야 하며 관련 정보도 투명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라고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

건강기능성식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소비자에게 위험이 될 수도 있는 성분을 제대로 표기하고 그 부작용도 함께 분명히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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