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러시아 최대 ICT기업 '얀덱스'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할 계획
상태바
현대모비스, 러시아 최대 ICT기업 '얀덱스'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할 계획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20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과 개방형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외국계 ICT 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 소재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에서 러시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사업자인 얀덱스(Yandex)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과 얀덱스 아르카디 볼로쥐(Arkady Volozh) 사장을 비롯해 양사의 사업기획과 R&D를 담당하는 10여명의 주요 임원진이 대거 참석했다.

앞으로 양사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로보택시와 같은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러시아 최대 ICT업체인 얀덱스가 19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에서 ‘무인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가운데 왼쪽)과 얀덱스 아르카디 볼로쥐 사장(가운데 오른쪽)이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단순히 플랫폼 공동 개발을 넘어 실제 모빌리티 서비스 적용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는 과정에까지 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우선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이에 대한 성능 검증을 마치기로 했다. 무인차 플랫폼은 이 달 출시를 앞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인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제작한다.

이렇게 검증된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0년부터는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최대 100대까지 로보택시를 운행하면서 사업성을 검토하고, 점차 글로벌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센서들과 제어기를 장착하고, 차량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해당 플랫폼 차량에 대한 소음과 진동평가, 전파인증 등을 통해 양산 수준의 시장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현대모비스의 역할이다.

얀덱스는 이렇게 구성된 플랫폼에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고, 이를 현재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로보택시를 대체해 실차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음성, 영상 부문에 대한 인공지능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로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얀덱스 대표단 서산주행장 방문 모습. 얀덱스 임원진이 자율주행차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자율주행차 알고리즘에 강점을 갖고 있는 얀덱스와 손잡게 돼 앞으로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양사의 기술 동맹이 최고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얀덱스의 아르카디 볼로쥐 대표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준비하며 자동차 제어부품 전반에 대한 기술력과 센서, ECU 등 자율주행 요소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모두 갖춘 파트너와의 협업이 절실해 현대모비스에 이번 협업을 제안했다”면서 “발전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기술 협력의 파트너로 얀덱스를 선정한 것은 이 회사가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서비스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인터넷 검색시장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얀덱스는 자국 내 차량공유 서비스(Car-Sharing) 분야에서도 톱 3위, 호출형 차량공유 서비스(Car-Hailing)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만큼 모빌리티 서비스 부문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별도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이노폴리스와 스콜코보 2개 도시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소비자 가전전시회(2019 CES)에서는 무인 자율주행차를 운행해 주목 받는 등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알고리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얀덱스 대표단이 서산주행장을 방문해 시험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체험했다. <제공=현대모비스>

러시아에서 지배적 사업자인 얀덱스도 글로벌 전역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자동차 핵심기술과 자율주행 요소기술을 모두 갖춘 업체를 물색하다가 최적의 파트너로 현대모비스를 선정하고 협력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레벨3 자율주행 솔루션에 대한 양산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제동과 조향, 현가 등 자동차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핵심부품 기술을 모두 내재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손에 꼽히는 종합부품사다.

이러한 양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두 회사는 안정성을 확보한 완전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 시기를 앞당기고, 완성도 높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얀덱스가 이처럼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위한 협력에 속도를 내는 것은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와 무인 차량공유 시장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은 레벨4 자율주행차 시장이 2019년 2조원 수준에서, 연평균 45%씩 급성장해 2030년에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무인차 공유시장도 2023년 1조원에서 2030년에는 75조원까지 성장해 전체 차량 공유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