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앞다퉈 'B737 맥스 8' 대책 쏟아내는데...'틀린 자료, 부실 대응' 국토부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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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앞다퉈 'B737 맥스 8' 대책 쏟아내는데...'틀린 자료, 부실 대응' 국토부 왜 이러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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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사고 후 'B737 맥스 8 도입' 관련 조사 않고 작년 결과 그대로 발표했다?
- 올해 B737 맥스 8 도입 예정인 항공사들에 제대로 된 조치도 못 취해

4개월 만에 2번이나 추락해 3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항공기 'B737 맥스 8'에 대한 공포가 커진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부실 대응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연일 B737 맥스8에 대한 신속하고 강도높은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과 대비되면서 국토부에 대한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 사고 나자 여론에 떠밀려 부랴부랴 '작년' 결과 내놓은 국토부?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최근 한 국회의원에게 전달한 자료엔 틀린 내용이 있다"며 "아마 B737 맥스 8이 추락한 뒤에 조사한 자료가 아니라 작년 말 조사 자료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한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자료에는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올해 총 14대의 B737 맥스 8을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세 항공사에 제주항공이 추가돼 총 17대의 B737 맥스 8을 추가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제주항공은 2020년에 B737 맥스8을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는 2022년부터 B737 맥스8을 도입한다"며 "작년 말 국토부에 2020년부터 도입할지, 2022년부터 도입할지 검토 중이라고 전달했는데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조사를 발표해 괜한 비판을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국토부가 여론에 밀려 사고 이후 조사하지 않고, 작년 말 조사 자료를 부랴부랴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세계 각국이 연일 B737 맥스 8 관련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출처=국토교통부>

◆ 도입 예정 항공사들에 후속 조치 않는 국토부... '영공 금지 통과'도 확실히 못 정해 

이뿐만이 아니다. 국토부는 현재 B737 맥스 8 도입 예정인 항공사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스타항공 B737-8(MAX) 운항중지 조치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한 댓글이 달렸다. 

"저는 5월에 대한항공을 이용할 예정인데(예약완료), 확인해보니 상기의 사고 기종이였습니다. 대한항공에 문의해보니 국토부의 방침이 있기 전에는 다른 기종으로의 변경 등의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운행 중인 보잉 737 맥스 8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운행 예정인 항공사에 대해서는 이스타항공과 같은 조치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3월 13일에 달린 위 댓글은, 국토부가 B737 맥스 8 도입 조사 자료를 발표하면서 도입 예정인 항공사들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걸 의심케 한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14일 "B737 맥스 8 안전 확보 전까지 운항 안 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외에 올해 B737 맥스 8 도입 예정인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도 따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14일 B737 맥스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과 캐타나도 B737 맥스의 운항 중지와 영공 통과 금지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 국토교통부는 3월 12일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B737 맥스 8에 대한 운항 중지 조치 이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하루 이틀만에 여러 국가에서 ▲안전 점검 ▲운항 중지 ▲영공 통과 금지 등의 대책을 내놓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B737 맥스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캐나다도 14일(현지시간) 운항 중지와 영공 통과 금지를 발표하며 위 대열에 들어섰는데도 말이다.

이 같은 비판에 국토부는 어떤 입장일까?

14일 오후, 기자가 여러번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으로 전화를 시도해 물었지만 담당자들은 서로 답변을 미루며 애매모호한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국토부의 공식 입장인 보도자료를 볼 수 있는 국토부 홈페이지에는 3월 12일 자 '이스타항공 B737-8(MAX) 운항중지 조치하였습니다'라는 보도자료 외엔 추가로 올라온 입장은 없는 상태다.

사고난 지 4일이 넘어가는 현재, 국토부 시계는 3월 12일에 멈춰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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