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이병철의 정신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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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이병철의 정신 되살려야
  • 편집부
  • 승인 2013.10.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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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근 상영된 영화 ‘잡스’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년도 안 돼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해 열광하고 그리워한다. 아마도 그가 보여준 창조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해 결국 성공에 이르는 과정 자체가 각본 없는 드라마 같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도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많다. 정주영, 이병철, 박태준, 구인회 등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업가들의 성공신화가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과 10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만난 그곳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기업인들에게서 ‘한강의 기적’을 부러워하고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보았다. 변방의 작고 가난했던 한국이 경제 규모에서 세계 15위, 무역 규모에서 세계 8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한국 경제가 단기간에 이룩한 성과는 현존하는 경제이론들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국 경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파리정치대 교수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성장의 기반에는 ‘내 가난만큼은 대물림하지 않겠다’, ‘하면 된다’라는 한국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선배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새로운 성공신화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전과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듯하다. 기업은 공격적인 시장 개척과 과감한 투자보다 쉽게 이윤을 낼 수 있는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창업에 도전하기보다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지금 다양한 요구 속에서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는 새로운 활력이 절실하다. 기업가 정신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럴수록 우리 기업인들은 선배들의 도전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하면 된다’ 식의 정신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추구해야 한다. 이제 그 길을 ‘따뜻한’ 기업가 정신에서 찾고 싶다.

따뜻한 기업가 정신이란, 이윤 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고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과 행위를 말한다. 이제는 기업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기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그 해결에 솔선수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환경, 지역사회, 사회문제 등을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이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기업가 정신이 확산되면 기업을 사랑하는 국민, 이에 보답하는 기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산업 생태계가 서로를 보듬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구축해 따뜻한 기업가 정신이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선배들의 도전 정신을 본받고, 시대에 맞게 진화한 기업가 정신을 통해 새로운 성공신화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8일 시작되는 ‘2013년 기업가정신주간’이 주목되는 이유다. [출처=정책브리핑]

편집부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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