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이 앞으로 대부업체에 대한 신규대출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뤄진 대부업 대출에 대해서도 만기 시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은 앞으로 대부업 신규 대출을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책은행 자회사가 고금리 대부업체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호되게 비판 받은데 대한 후속조치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 대부업체에는 더 이상 대출을 안 할 것"이라며 "대부업체 대출 규모도 점차 줄이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캐피탈 관계자 역시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기된 대부업 대출에 대한 입장을 최근 국회 정무위에 전했다"고 전했다.

두 캐피탈사가 대부업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한데는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게 부적절하다는 날선 비판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책은행 산하 캐피탈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게 바람직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실제 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대부업체에 총 7120억원을 대출해줬다. 대출 액수는 산은캐피탈이 2591억원, IBK캐피탈이 4528억원이었다.

이 기간에 두 회사에서 차입 받은 대부업체는 총 23개 업체에 달했다. 

산은캐피탈은 바로크레디트대부(644억원), 웰컴크레디라인대부(553억원), 리드코프(약 500억원) 등에 대출을 해줬다.

IBK캐피탈 역시 엘케이파트너스(1060억원), 외환베리타스대부(922억원), 바로크레디트대부(525억원)에 자금을 공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계열 캐피탈사는 평판 리스크에 대한 부담으로 신규대출 중단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장은 충분히 이해 되지만 대부업체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결국 대부업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