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때 수천억 어음사기 큰손' 장영자 소유 토지 경매 나와...네번째 구속 수감 중
상태바
'전두환 정권 때 수천억 어음사기 큰손' 장영자 소유 토지 경매 나와...네번째 구속 수감 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05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1차 입찰, 총 감정가 2억2867만원...도자기 등 골동품에 대한 동산경매도 진행

전두환 정권 시절 수천억원대 어음 사기사건에 연루돼 ‘큰 손’으로 불린 장영자씨 소유의 토지가 경매에 나왔다.

장씨는 지난해 말 소규모 사기사건으로 4번째 구속돼 '작아진(?) 큰손'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장영자 씨는 현재 지방세 9억2천만원을 체납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8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소재 124-3, 128-2, 128-3, 128-4, 129-1 등 5개 필지(총 면적 2,709㎡)에 대한 1회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토지는 희대의 금융사기로 1980년대 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영자씨 소유다.

장씨의 토지는 지난 2012년 6월 개인 근저당권자의 상속인에 의해 첫 경매개시결정(사건번호 2012-21587)이 내려졌으나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못한 채 2014년 12월 취하된 바 있다.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소재 장영자씨 소유 토지

그러나 동일한 채권자에 의해 2016년 7월(사건번호 2016-19445) 경매가 다시 재개됐다. 

근저당, 압류권자 등 당사자만 24명(기관)에 달하다 보니 경매가 다시 재개되고 3년여가 지나서야 첫 입찰이 진행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천과 밭으로 이용 중인 이들 토지의 총 감정가는 2억2867만원으로 유찰 시 최저가가 30% 저감되어 4월 12일 2차 입찰이 진행된다. 

장씨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묵었던 호텔 객실에 보관할 만큼 애지중지하던 골동품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숙박비 8000여만원을 받지 못한 호텔이 강제집행을 신청한 도자기 등 37점에 대한 동산경매(사건번호 2018본 2777)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 동산의 감정가는 총 7500만원이었으나 최저가가 4800만원까지 떨어진 3회차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두환 정권 당시 수천억 어음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이철희 장영자 부부.

올해 1월 한 시사프로그램이 500억원 은닉재산 의혹을 보도하며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은 장씨의 부동산이 경매에 부쳐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구리시 아천동의 별장을 비롯해 부산 범일동 토지와 제주도 목장(1995년), 남편 이철희씨 소유 서울 청담동 대지(2003년), 아천동 토지 18개 필지(2013~14년) 등이 차례대로 매각절차를 밟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5개 필지 모두 개발제한구역, 자연녹지지역에 속해 향후 활용계획 등을 면밀히 수립한 뒤 입찰하는 것이 좋다”며 “경매 신청한 채권자의 청구액이 감정가의 2배가 넘어 낙찰이 된다 해도 만족스러운 채권회수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장영자 씨는 1983년 어음 사기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형기를 5년 남겨 둔 1992년 가석방됐다. 그러나 출소 1년 10개월 만인 1994년 140억원 규모 차용 사기 사건으로 4년형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됐다.

또 2000년에 구권화폐 사기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2015년 석방됐다가 지난해 장씨는 남편인 고(故) 이철희 씨 명의 재산으로 재단을 만든다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수억을 가로챈 혐의로 네번째 구속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