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중국 굴기' 화웨이·샤오미 스마트폰 ‘삼성전자 협공’...5Gㆍ폴더블폰, 턱 밑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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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중국 굴기' 화웨이·샤오미 스마트폰 ‘삼성전자 협공’...5Gㆍ폴더블폰, 턱 밑까지 추격?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2.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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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로 '갤럭시 폴드'에 도전장...샤오미, '절반 값' 5G폰 내놔

최근 중국 IT기업의 굴기가 매섭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삼성의 스마트폰’을 잡기 위해 총력을 가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기술력으론 삼성전자가 ‘압승’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가격경쟁에선 중국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선 삼성전자가 기술력과 가격 모두 우위를 점했지만, 5G 스마트폰에선 가성비 부분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가 ‘갤럭시 폴드’를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발표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삼성의 압승‘...화웨이, 8인치 크기로 도전장

‘2019년 스마트폰 전장의 서막’을 알린 것은 화웨이였다.

삼성전자가 안으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일(현지시간)에서 발표하자, 화웨이는 4일 뒤 바깥으로 접히는 ‘메이트X’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였다.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GSMA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19)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최고경영자(CEO) 메이트X를 발표하며 “요즘 스마트폰은 6인치인데,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도 7.2인치(실제론 7.3인치)에 불과하다”며 “메이트X는 8인치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얇은 5G 폴더블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한발 앞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를 정조준한 발언이다. 최근 주춤한 스마트폰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받는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5G’를 강조한 것도 갤럭시 폴드가 4G폰이란 점을 겨냥했다.

메이트X는 5G 통신이 가능하고, 4500밀리 암페어시(mAh) 배터리를 사용한다. 화웨이의 기린 980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램은 8기가바이트(GB), 메모리 용량은 512GB다.

상당히 높은 스펙을 지녔음에도, 엽계의 평가는 화웨이의 ‘삼성 추월’ 의지와는 사뭇 달랐다. 갤럭시 폴드의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이 아웃폴딩(바깥으로 접는) 방식보다 곡률 반경이 작아 기술적으로 더 어렵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웃폴딩은 접힌 화면이 바깥에 노출돼 내구성 문제도 지니고 있다. 화웨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풀 프로텍션 케이스를 함께 출시했다.

가격경쟁에서도 삼성이 앞섰다. 2299 유로(약 292만원)로 올해 중순 출시 예정인 메이트X가 갤럭시 폴드보다 70만원 더 비싸다. 갤럭시 폴드의 출고가는 1980 달러(약 222만원)다.

메이트X의 화면 주름 문제도 이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가 메이트X를 시연하면서 주름을 펼치려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화웨이가 공개한 메이트X의 시연 영상에서도 힌지 부분에서 주름이 빛에 반사되기도 했다.

<화웨이 유튜브 캡쳐>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책임자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폴더블폰 시연 중 ‘메이트X’의 화면을 엄지로 누르는 모습.

업계관계자는 “폴더블폰의 핵심은 접었을 때 스마트폰, 폈을 때 태블릿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이라면서 “화웨이가 삼성의 발표를 의식한 탓인지,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폴드 보다) 조금 큰 것을 제외하곤 큰 매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외신에서도 갤럭시 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 가디언은 갤럭시 폴드 공개 직후 “한계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다"라며 "지금의 정체된 스마트폰 산업에 필요한 혁신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의 브랜드와 인기, 기술적 우수성이 갤럭시 폴드를 일반 시장에서 가장 진보된 폴더블 폰으로 만들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는 마치 12년 전 애플이 첫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에 필적할 대대적인 변화를 선도했다"고 보도했다.

5G 스마트폰 ’삼성의 숙제‘...샤오미, 절반 가격의 5G폰 공개

MWC19에선 5G 스마트폰이 대거 공개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단연 샤오미의 첫 5G용 스마트폰인 ‘미믹스(Mi MIX) 3 5G’였다. 샤오미가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샤오미의 첫 5G용 스마트폰인 ‘미믹스(Mi MIX) 3 5G’

미믹스(Mi MIX) 3 5G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가성비’다. 5월에 출시되는 이 제품은 획기적인 5G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과 스냅드래곤 X50 모뎀 등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약 76만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5G 폰 '갤럭시 S10 5G'(약 150만원대 예상)에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AIoT)을 확대를 미래 전략으로 내세웠다. 2000개가 넘는 샤오미 IoT 기기를 AI와 연동해 차별화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왕 시앙 샤오미 부사장은 "샤오미 IoT 플랫폼 사용자는 1억3200만명에 이른다"며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연결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이 같은 가격의 5G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엔 12억 인구의 막대한 시장과 거대 자본, 기술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덕분이다. 또한 값싼 인건비도 강점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기술력에선 아직 삼성이 우위지만 중국IT는 빠르게 성장 중”이라면서 “거대 자본과 방대한 인력을 기반으로 가격경쟁에 나서면 삼성의 장래가 그리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삼성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MWC19 현장을 찾아 "5G 시대에는 졸면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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