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키움증권, '하이자산운용' 품을까?...인수하면 업계 4위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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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행보 키움증권, '하이자산운용' 품을까?...인수하면 업계 4위권 도약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2.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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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키움증권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성공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만약, 키움증권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업계 4위인 KB자산운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에 이어 올해는 하이자산운용 인수전 참여,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도전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금융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도 인수전에 뛰어 들면서 본격적으로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신호탄으로 우리금융이 자산운용사 추가인수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경쟁 관계인 KB자산운용은 업계 4위, 신한BNPP자산운용은 8위권이다. 

이번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는 우리금융, 키움증권 등 7곳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인트 안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딜로이트 안진은 인수가격과 자본조달능력 등을 심사해 다음주까지 적격인수 후보 3~5개사를 선정해 실사 기간을 거쳐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가는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이자산운용은 DGB금융지주의 손자회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하이자산운용은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 고객이 많고 대체투자 부문 포트폴리오를 잘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공모시장이 위축된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 지도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 유력 인수 후보로는 키움증권과 우리금융이 꼽힌다.

키움증권·키움투자자산운용 본사

키움증권은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계열사였던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했는데, 이번에 특별·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높은 하이자산운용을 사들여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기준 순위는 20위(11조3965억원)다. 만일 키움투자자산운용(AUM 7위, 39조3836억원)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하면 업계 7위에서 4위로 치고 올라설 수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에 까지 도전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수익원 다각화의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보다 위탁매매 집중도가 높았던 만큼 빠른 변화의 필요성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은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 성과 제고는 물론 종합자산운용사로서 변모

우리금융그룹

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자회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이 있지만, 주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영역도 겹치지 않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또, 하이자산운용은 현대중공업이 기업의 채권 판매 등을 위해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라는 특성상 채권과 대체·특별자산에 비중이 많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 채널은 물론 작년 9월말 기준 국내 영업점이 878개로 전국적 영업망을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하게 되면 운용자산 증가는 물론 수익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도 지주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우리금융의 추가 M&A 대상으로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등도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안방보험 소속 회사로, 중국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보유한 중국 정부가 해외 자산 매각 방침을 밝히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각각 업계 12위(21조1331억원), 29위(7조9173억원)를 점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업계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운용자산이 늘면서 순이익이 40% 가까이 증가한 곳도 있었지만 상당수의 회사가 실적이 급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473억원으로 38%,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각각 증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은 648억원으로 39% 이상 감소했고, KB자산운용의 순이익도 403억원으로 20% 넘게 줄었다. 한화자산운용도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한 226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별로 온도 차이가 뚜렷한 가운데, 수익성도 차별화된 것이다. 또, 지난해 국내 운용자산 20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10곳의 순이익합계는 2790억원에 그쳤다. 그나나 2017년 순이익 규모에서 14.1%나 감소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도 미쳤지만 무엇보다 펀드 시장 전반의 고전이 영향을 크게 미쳐 큰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장기적으로 업권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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