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여준 ‘앤섬(Anthem)’, 하지만 개선할 부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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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보여준 ‘앤섬(Anthem)’, 하지만 개선할 부분 많아
  •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2.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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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과 단점 뚜렷, 잠재력은 높아···

지난 15일 ‘매스이펙트’, ‘드래곤에이지’ 등의 명작을 배출한 바이오웨어의 신작 ‘앤섬(Anthem)’이  오리진 액세스를 통해 사전 출시됐다. RPG 장르의 명가 바이오웨어의 신작 RPG ‘앤섬’은 어떤 느낌일까?

신들의 도구를 악용해 힘을 얻으려는 ‘도미니언’, 신들이 만들다 버려진 불안정한 세계. 위험 가득한 세계 속에서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프리랜서’들의 모험을 다루고 있는 ‘앤섬’은 3인칭 슈팅 게임(TPS)와 롤플레잉게임(RPG) 요소가 조화를 이룬 게임이다.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사용한 ‘앤섬’은 거대한 세계를 더욱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매우 높은 광원 효과와 물, 지형, 나무 등의 자연환경 표현력은 가히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세계 속에서 미래 시대의 전투 슈트를 입은 인류가 싸우는 모습은 마치 ‘아이언맨’들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연상케한다.

게임 속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TPS RPG 속에 녹아든 비행 시스템이다. 대다수의 RPG 장르 게임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반복 작업으로 인한 피로감이 높아지는데, ‘앤섬’의 비행 시스템은 게임 전반적인 플레이에 역동감을 부여해 단순하고 반복적인 싱거운 전투들의 재미를 살리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특징은  ‘레인저’, ‘콜로서스’, ‘인터셉터’, ‘스톰’ 4종류로 이뤄진 개성 넘치는 자벨린 슈트다. 각각의 자벨린 슈트는 고유의 스킬과 특징을 지니고 있고 각각의 스킬들의 조합으로 콤보 공격을 할 수 있다.

종류는 단지 4개의 자벨린이지만 게임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자벨린 슈트를 만들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고 있어, 자벨린의 색깔이나 질감을 자유롭게 설정하며 더욱 애착 가는 자벨린을 만들 수 있다.

분명한 장점을 지닌 게임이지만, 아쉽게도 사전 출시 기간 동안 보인 ‘앤섬’의 모습은 단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난이도에 있다. 게임의 상위 아이템을 획득하려면 높은 난이도로 게임을 진행해야 되는데 ‘스톰’같은 캐릭터의 경우는 원거리 저격 적군에게 단 한 대만 맞아도 죽기 직전까지 이른다.

비행을 하며 생동감 넘치는 전투를 했을 때 ‘앤섬’의 진가가 발휘되는데, 난이도를 높이는 순간부터 소극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없어 고유의 장점을 잃게 되는 셈이다.

그다음 난이도 못지않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로딩 시간이다. 일반 하드디스크에 설치했을 때 프리플레이 로딩 시간은 약 1분 30초, SATA3 타입 SSD에 설치했을 때는 약 40초, 가장 빠른 속도의 NVME SSD에 설치했을 때도 약 40초의 로딩 시간이 걸린다.

일단 전반 도입부터 방대한 스토리가 플레이어 앞에 펼쳐지지만 잦고 긴 게임의 로딩은 스토리의 흐름을 끊어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느새 게임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게임들에게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액션 전투 중에도 하단 대사로 스토리의 일부가 진행되는 것이다. 더빙이 아닌 자막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비행 전투 도중에 스토리가 진행되면 유저들은 스토리에 몰입하기가 상당히 힘들어 더빙의 부재가 크게 다가왔다.

부각되는 장점만큼 단점 역시 부각되고 있지만, 향후 ‘앤섬’의 성공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긴 로딩 문제는 이미 발빠르게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난이도 문제도 충분히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잠재력은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역동감 넘치는 비행 전투는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도 재밌을 뿐만 아니라 게임을 보는 이들에게도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추후 화려한 ‘앤섬’ 월드 속에서 펼쳐지는 유저 간 대전 모드가 출시된다면 e스포츠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유정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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