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유족, “진상 규명해 달라...책임자 처벌” 청와대 국민청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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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유족, “진상 규명해 달라...책임자 처벌” 청와대 국민청원 올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1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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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20∼30대 청년 3명이 생명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유족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피해자 유가족이라 밝힌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9개월 만에 두 번의 폭발, 근로자 8명 사망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건-한 가정의 소중한 가장이자 아들을 빼앗아 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은 “작년 폭발사고에 이어 1년도 안 돼 또 폭발사고가 일어나 모두 8명이 숨졌다”며 “첫 폭발사고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둘러대고 있는데, 두 번째 폭발사고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두번째 폭발사고는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이들은 20대 초반, 30대 초반으로 군대를 전역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겠다며 사회에 뛰어든 어린 아들과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들의 아버지”라며 “한 가정의 소장한 가장이자 귀한 아들로 유족들은 한 사람을 잃은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5월 사고에는 작업복이라고는 반팔에 긴바지 딸랑 한장 입힌채 사고를 당했다"며 “방위산업체 특성상 고위험도 업무라면 안전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방화복은 물론 인력 대신 자동화 기계나 로봇을 쓰는 등 인명 피해에 대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1년도 안 돼 두 번의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8명을 죽게 한 한화는 할 말이 없다”며 “첫 번째는 알 수 없는 폭발이라는데, 두 번째는 뭐라고 설명할 거냐. 대기업에서 이렇게 안전대책에 소홀히 해도 되느냐”고 강조했다.

또한 “한두명도 아니고, 8명이다. 8명이 아니라 8개의 세상을 앗아갔다”며 “가족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만 있다면 전 세계를 돌아서라도, 내 몸이 부서져도 일터에서 희생한 가족을 살려내고 싶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한화 측은 첫 번째 사고와 두 번째 사고에 대한 안전대책과 밝히지 못한 진상규명을 확실히 해 달라”며 “우리 가족이 왜 일터에 나가 돌아오지 못한 채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진상규명을 부탁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앞서 14일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화 대전공장 70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생산직 A(32)씨와 B(24)씨, 품질관리직 C(24)씨 등 직원 3명이 사망했다.

같은 생산직인 A씨와 B씨는 각각 2010년, 지난해 입사했다. A씨에게는 아내와 네 살배기 딸이 있다. C씨는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으로 지난달 입사했다. 사고 다음 날인 이날은 C씨의 대학 졸업식이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폭발사고가 터져 직원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로부터 9개월도 안 돼 폭발사고가 재발해 또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대전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한화 대전공장을 압수수색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전날 대전공장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오는 18일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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