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필리핀 정부·해군 인수 '합의안 승인 절차'...조선소 리스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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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필리핀 정부·해군 인수 '합의안 승인 절차'...조선소 리스크 해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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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행, 4600억원 보증채무 출자전환...한진중공업, 조기 경영 정상화 기틀

필리핀 정부가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사태를 가져온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필리핀 해군 소속으로 두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 은행들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4억10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빅조선소 채권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필리핀 현지 은행들은 수빅조선소 인수와 관련 합의내용이 반영된 계획안은 2월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한 후 승인을 받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의 총 채무는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 규모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최근 "수빅 조선소를 인수하면 필리핀도 대형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를 가질 수 있다"며 "수빅조선소를 필리핀 해군 소속으로 둘 것이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이에 대해 공감을 이뤘다"고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8일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은 15일 법정관리 개시를 인가했다.

수빅조선소는 약 4개월간 현지 법원 관리 하에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수빅조선소는 2조원을 투자해 2009년 완공됐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현지 자회사로 현지 직원 약 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완고 이후 호황기를 누리다 조선업 불황이 닥치면서 2016년 1820억원 적자, 2017년 233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3분기 누적 601억원 손실을 내면서 모회사인 한진중공업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켰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다음달 14일 발표된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13일 수빅조선소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과 충당부채 설정으로 2018년도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가 동시에 해소되기 때문에 조기 경영 정상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에 포함된 인천 율도부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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