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카드·손보 예비인수후보자 통보...캐피탈 진행보류에 KB금융이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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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카드·손보 예비인수후보자 통보...캐피탈 진행보류에 KB금융이 '들러리'?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2.17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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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해보험 사옥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적격 예비인수후보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사모펀드(PEF)사 등을 비롯해 각각 5개 회사를 선정했다.

또 롯데캐피탈 매각에 KB금융이 인수자로 등장했지만 잠정 보류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한꺼번에 세 곳을 매각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고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으니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애초부터 흥행을 위한 '쇼'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알짜계열사인 롯데캐피탈 지분을 전량 매도할 의사가 없거나, 서둘러 팔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 적격 예비인수후보에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IMM PE, 한앤컴퍼니 등 5곳을 선정했다.

롯데카드의 개별 매각은 유력후보자인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간 경쟁이 커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유통산업 기반 확대와 금융 분야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 하나카드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 업계 3위로 뛰어오르게 되는 만큼, 한화그룹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격으로 1조5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장은 이보다 낮은 가격의 시각이 우세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고, 롯데카드 자체의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후보자가 나름의 이유로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또, 후보자들의 인수여력을 볼때 사실상 하나금융의 인수 의지가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리고, 롯데손해보험 예비인수후보로는 MBK파트너스,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대만 푸본금융그룹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보는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롯데손보 매각에서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퇴직연금이 오히려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퇴직연금이 영업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지만, 반대로 이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2,000억원이 넘어 인수자 입장에서는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은 지난 2018년 말 기준 6조6,000억원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다. 그동안 퇴직연금 자산을 빠르게 늘린 결과 전체 자산 14조2,000억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상당 부분이 계열사 거래가 차지하는데 주인이 바뀌고 나서도 안정적인 계약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라 롯데손보가 단독 매각을 한다면 상당한 밸류에이션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그리고, 롯데캐피탈 매각에는 KB금융이 인수자로 등장했지만 잠정 보류됨에 따라 KB금융의 비은행계열사 강화 계획은 당장 차질을 빗게됐다.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해외 금융회사와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바 있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중심으로 롯데캐피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롯데캐피탈이 연 10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KB캐피탈과 합병할 경우 자산 규모 증대와 함께 현대캐피탈과 이익 규모가 대등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보류 결정에 대해 참여사들을 중심으로 의아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캐피탈 예비입찰을 시행한 후 사흘 만에 전격 보류한 것이어서 애초부터 흥행을 위해 포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칙적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는데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 측이 상대적으로 롯데지주의 알짜회사인 캐피탈 지분이 25.64%로 낮기 때문에 해당 지분을 롯데지주 밖에 있는 계열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법 위반을 피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매각 측 관계자는 “한꺼번에 세 곳을 매각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고 롯데캐피탈은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으니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예비인수 후보자들을 상대로 오는 18일부터 6주간 실사에 들어간다. 본 입찰은 4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으며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이들 금융 계열사를 모두 정리해야 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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