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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판도 바꿀 롯데카드 인수전...하나금융 "얼마면 돼?"업계 '상위권 도약' 이번 아니면 기회 없다...실탄 '1조' 장전 완료
롯데카드 본사 전경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이 최종 마감됐다.

롯데카드 매각 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19일 오후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적격예비인수자(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후보 가운데 한화그룹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최종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카드업계 13년 만의 '빅 딜'...이번 아니면 기회 없다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인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본입찰에 최종 참가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를 제외하면 하나금융그룹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유일하게 참가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부 지분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보이고 있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FI보다는 SI에 매각하는 게 향후 파트너십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카드업계에서 마케팅 비용 규제에 나선 정부 정책과 시장 포화로 한계에 부딪힌 성장의 돌파구는 M&A밖에 없다.

만약에 하나카드를 계열사로 둔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한다면 일부 고객의 이탈과 중복을 감안하더라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로서 프리미엄을 안고 단번에 카드업계 빅 3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 2006년 신한금융그룹이 구(舊)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13년 만에 카드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빅 딜이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5%, 롯데카드는 11.04%로 두 회사 시장점유율의 단순 합은 19.29%다. 물론, 일부 고객의 이탈과 중복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는 지난해 2위인 삼성카드(19.04%)나 3위 KB국민카드(15.92%)보다도 높은 수치로 1위인 신한카드(22.03%)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형국이다.

또 자산 규모로도 빅 3 수준에 올라선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 규모는 12조 9,225억 원, 하나카드는 7조 9,851억 원으로 두 회사의 자산을 합친 총자산은 21조 원에 육박해 신한, 삼성에 이어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와 자산 규모가 비슷하다.

▲얼마면 될까?...하나금융, 실탄 1조 원 장전하고 수익성 따져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 19일 하나금융그룹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승렬 재무 총괄 부사장은 "그룹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 원 정도 준비됐다"며 확보된 실탄을 드러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여력까지 포함하면 롯데그룹이 매각하는 지분율에 따라서는 충분할 수도 있는 자금 여력이다. 시장에서는 롯데그룹이 원하는 매각금액이 1조 5천억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날 발표된 하나카드의 실적은 동종업계인 롯데카드의 수익성을 짐작케 한다. 이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하나카드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취급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우대가맹점 확대 정책에 의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율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182억 원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카드업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로 롯데카드의 수익성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자칫 고가 인수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또한, 롯데카드의 100% 자회사로 선불카드 및 교통카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이비카드는 종속기업에 마이비, 경기스마트카드, 인천스마트카드 등을 거느리고 있어 이들 사업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관건이다. 이비카드는 지난해 6억 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냈고, 이비카드의 100% 자회사인 경기스마트카드는 18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다.

▲합병 후 수익성 개선 열쇠는 '빅데이터'...롯데그룹과의 데이터 산업 시너지 기대

반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카드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본다면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카드의 주 고객군이 은행계 카드사 고객군과 겹치지 않고, 롯데그룹 핵심 빅데이터 기업인 롯데멤버스나 유통계열사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데이터산업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규모는 작지만, 하나금융그룹이 2016년 SK텔레콤과 합작해 설립한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와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달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도 롯데카드의 인수 가치가 1조 2천억 원 이하일 때 하나금융지주 연결 ROE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의 복병은 MBK파트너스로 꼽힌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카드 본입찰에도 참여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JK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과의 막판 협상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패키지 딜' 카드를 내밀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본입찰 마감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1~2주 정도가 걸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초에는 최종 인수 대상자의 윤곽이 각각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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