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카드사 1분기 성적표...신한 '선전', 우리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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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카드사 1분기 성적표...신한 '선전', 우리 '부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4.2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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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순이익, 우리 '37%↓'...카드사, 새 캐시카우 발굴 시급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면서 은행 계열 카드사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각 금융그룹의 실적발표 현황에 따르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신한, 우리, 하나카드 3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1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94% 줄었다. 하지만 다른 카드사에 비해 수수료이익 감소폭이 10% 수준에 그쳐 암흑기에 접어든 카드업계 상황에서 비교적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도 182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줄었다.

반면에 KB국민카드는 이번 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80억 원을 거둬 작년 4분기 411억 원보다 무려 90% 가까이 늘었지만, 희망퇴직비용 등 일반관리비, 법인세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거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오히려 4곳의 카드사 가운데 전 분기 대비 순수수료이익 감소폭(33.6%)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 379억 원보다 무려 37% 가까이 하락한 240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지난해 1분기 1.79%에서 올해 1.03%로 0.76%포인트가 떨어져 부진한 실적을 드러냈다.

오는 2분기부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카드사의 향후 전망이 더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외부적으로는 캐시카우인 수수료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에 적극 나서면서 수익성 제고 방안을 찾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리스나 할부금융 등 캐피탈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리스에서 거둔 1분기 영업수익은 4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 원보다 71.1% 늘었고, 할부금융에서도 304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에 기록한 256억 원보다 18.9% 늘었다.

또한 신용카드로 개인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최근 금융당국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금융혁신 서비스에도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실질적으로 업계를 지원하는 카드를 꺼내들지 않는다면 카드사의 실적 하락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마다 혁신금융을 통한 신사업 발굴·육성에 주력한다고는 하지만 화제성에 비해 아직 수익모델이 약해 실적 개선에 당장 도움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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