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장경훈 號, '롯데카드' 업고 첫 시험서 '합격점'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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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장경훈 號, '롯데카드' 업고 첫 시험서 '합격점' 받을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4.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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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19일 롯데카드 인수전 본입찰 마감
인수 성공 시 단번에 빅3...인수가격이 문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가 지난 25일 직원들과 함께 '행복 콘서트'라는 주제로 취임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카드)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 마감이 이번 주 19일로 임박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산 분리'의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 유예기간인 올해 10월까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카드는 매각 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지난 1월 30일 예비입찰을 거쳐 적격예비인수자(숏리스트)로 하나금융그룹,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IMM PE를 제외하고 총 4곳이 본입찰에 최종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의 이목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하나금융그룹을 꼽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 취임한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는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돌입하면서 첫 시험대에 올랐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5%로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1.04%로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신한카드(22.03%), 2위 삼성카드(19.04%), 3위 KB국민카드(15.92%), 4위 현대카드(15.18%) 순이다. 하나카드가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한다면 일부 고객의 이탈과 중복을 감안하더라도 단번에 업계 빅 3로 올라설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카드산업의 특성과 더불어, 최근 금융당국의 카드사 마케팅 제한 정책으로 하위권 업체의 공격적인 영업 확장 공세가 어려운 업계 환경에서 '꼴찌' 하나카드의 업계 상위권 도약을 위한 돌파구는 M&A밖에 없다.

게다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14년 그룹의 새 비전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30%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 목표를 세웠지만, 여전히 경쟁 금융그룹사에 비해 비중이 낮은 편이어서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수가격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내실 성장에 집중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까지 올렸지만, 덩치가 큰 롯데카드 인수 비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 규모는 12조 9,225억 원, 자본총계는 2조 1,937억 원이다. 하나카드는 자산 7조 9,851억 원, 자본 1조 5,764억 원으로 롯데카드 인수 시 단순 합으로 계산할 때 총자산이 21조 원에 육박해 신한, 삼성에 이어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와 자산 규모가 비슷하다.

또한, 신종자본증권의 부채 인식 우려와 상대적으로 타 금융그룹보다 높은 이중레버리지비율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이 예상돼 지난 9일 롯데카드 인수에 대비해 원래 발행을 추진했던 3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2,650억 원 규모로 축소 발행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뿐만 아니라 향후 외연 확장을 위한 비은행 부문 M&A에 필요한 실탄 마련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어서 롯데그룹의 인수 제안가격이 하나카드 예상보다 높을 경우 협상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만약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수익성 제고의 숙제가 남는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과 대형가맹점 갑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일로에 놓인 상황이다.

FISIS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016억 원, 롯데카드는 534억 원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6.42%, 2.46%으로 상위권 업체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반면에 롯데카드 인수를 발판으로 빅데이터 기업 롯데멤버스와의 제휴를 이끌어내 롯데그룹과의 시너지가 발생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당국도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빅데이터 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를 독려하고 나섰다.

롯데멤버스는 3,900만 명 회원의 통합멤버십 '엘포인트'와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로 축적된 고객 빅데이터를 모두 쥐고 있어 사실상 롯데카드를 넘어서는 그룹의 핵심 빅데이터 기업이다. 2016년 SK텔레콤과 합작해 설립한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와의 시너지도 관건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조달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도 롯데카드의 인수 가치가 1조 2천억 원 이하일 때 하나금융지주 연결 ROE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의 지분은 롯데지주가 93.78%, 롯데캐피탈 4.59%, 부산롯데호텔 1.02%, 신동빈 등 특수관계인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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