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감소 불가피’ 위기의 카드사, 올해 돌파구 어디서 찾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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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감소 불가피’ 위기의 카드사, 올해 돌파구 어디서 찾고 있나
  • 박순원 기자
  • 승인 2019.03.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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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올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서 살아남기 위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 이유는 금융당국이 지난 11월 시장의 역진성 해소를 위해 마련한 '카드수수료 개편안' 때문이다. 서민들에게 받던 카드수수료를 축소하고 대형가맹점의 수수료를 인상하는 내용의 개편이었지만, 대형가맹점들이 수수료 인상을 거부해 이 부담을 카드사들이 떠안게 됐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공통적으로 금융당국에 개선을 요구하면서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업계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민카드는 최근 쌍용차로부터 가맹점 계약해지를 당했지만 수수료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유통사 이통사 등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에도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큰 폭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카드는 내부적으로 큰 변화는 주지 않기로 했다. 현재는 사내 경영 비용 절감 등에 치중하고 있고 ,여신위 혁신 TF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의 경우 현재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조금이 아니라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카드사가 처음으로 겪어보는 큰 풍파라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내부적으로는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등 신용카드의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노력 중이지만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파급력이 워낙 커서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 역시 카드사의 큰 흐름에 따라 경영비용을 감축하면서, 내부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있다. 회원 모집수당ㆍ배송수당도 최근 줄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에 있어서는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간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는 내부적으로 디지털 기술 강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 중에 있다. 디지털 경쟁력에선 QR코드 결제방식을 확대해 소비의 간편화를 추구하고 있고, 가맹점 수수료 절감에 힘써 카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쟁력에선 기존 동남아 국가에 투자해 놓은 발판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하나카드 장경훈 신임사장이 취임식에서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나카드의 행보는 역동적이다. 지난 25일 장경훈 신임사장 취임으로 다양한 시장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략을 수정 내지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하나카드는 부가ㆍ신규 서비스 확대, 부동산 서비스 문화공연 서비스에 대한 확대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연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또 ‘카드 프로세싱’ 기술을 동남아 금융시장에 접목 시켜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베트남 금융회사와 비밀리에 MOU를 맺고 동남아 현지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태국의 리조트 회사와도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카드는 큰 틀에서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자산 확대 부문서 수익 안나는 부분은 정리하고 있지만 영업 방향이나 마케팅 방향 등은 사실상 그대로다.

롯데카드는 최근 매각 이슈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 19일 본입찰 절차를 밟기로 했다. 유력 인수 회사로는 현재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2파전이 예상된다.

국내 카드사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내부적으로 큰 변화는 주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신한카드는 기존 시장이 아닌 동남아 지역에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최근 베트남 회사 인수 등 다각도로 베트남 현지서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작년부터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모델로 내세워 성공적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이 신한카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하지만 각 카드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에 대한 미래는 불투명하다.

대형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커서 각사의 개별 노력이 효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내부에서는 “금융당국이 기존 룰을 바꿔서 카드사가 어려워 졌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좀 나서야지 않나 생각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치논리가 시장에 개입돼 카드 수수료가 변경됐는데, 이 피해를 모두 카드사가 떠 안는 형국이 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에 정치논리를 개입시켜놓고, 대형가맹점에게는 시장논리를 요구, 수수료 협상에는 방관, 카드사에게는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는 카드사가 마케팅 열심히해서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수수료 협상이 길어질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소비자다. 카드수수료 부담이 서민들에게 전가될 우려도 있다. 벌써 몇몇 유통업체들은 카드사와의 협상에서 "무이자 혜택과 소비자 할인 폭을 감소하겠다"고 카드사를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수수료 개편안을 마련했지만, 실제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순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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