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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상무의 한화생명, 롯데카드 품을까?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에 성공할 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그룹과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롯데카드와 손보의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롯데카드 입찰에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 10여곳이, 또 롯데손보에는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대여섯곳이 참여했다. 후보로 거론되던 KB금융, 신한금융, BNK금융 등은 이번 입찰에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원칙에 의해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를 1조 5,000억원에 매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선 이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현재 카드업계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고, 롯데카드 자체의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지주의 매각결정 방침을 밝히며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는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롯데카드의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많지만 전략적 투자자(SI) 참여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등 2곳이다. 나머지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로, 재무적 투자자(FI)다

시장은 롯데카드가 가격보다 고용안정성을 중시하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카드사를 보유하지 않은 한화그룹 쪽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비은행계열사 강화로 금융지주 1위경쟁 가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하나카드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롯데카드를 인수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비은행부문 사업비중을 40%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이익비중은 6.5%에 그치고 있어 인수합병을 통해 단번에 비은행부문의 덩치를 키우는 일이 절실하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2017년보다 소폭 늘어난 1,067억원이다. 

롯데카드가 연간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만큼 하나카드와 합병하게 된다면 순이익 규모가 단숨에 2,000억원을 웃돈다

하나금융의 장점은 금융전문그룹으로 뛰어난 수익성과 글로벌네트워크, 첨단디지털인프라와 리스크관리능력이다. 

공시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며 2조 368억에 달했다. 초대형 IB에 근접한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와 인수자문수수료가 늘어나며 지난해 전년대비 4.0% 증가한 1,5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일회성으로 발생한 58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매각이익을 상실했음에도 신용판매가 늘어나면서 1,06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또,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롯데카드를 매각하더라도 롯데백화점이나 마트의 고객기반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보인 점도 하나금융그룹 카드사업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한화그룹...계열사 시너지 증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경영 승부수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한화의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총 5개다. 

이중 한화생명은 금융그룹통합감독규정상 금융계열사 대표회사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지난해 인사발령에서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총괄 담당 주요 보직을 맡았다

김 상무는 한화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 전사혁신실 부실장과 상무로 승진하면서 디지털, 핀테크 사업, 해외사업을 이끌며 사실상 경영능력 심판대에 올랐다.

다만, 맡형격인 한화생명이 처해있는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탓에 김 상무가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근래 주가가 급락한데다 실적감소, 즉시연금 과소지급을 둘러싼 금감원과의 갈등 등으로 큰 고비를 맞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0년 3월 공모가 8,200원으로 상장한 후 그해 4월 26일 최고가 9,550원을 찍으며 10,000원대를 바라본 적도 있었지만 지난 2월1일 주가는 4,335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주가하락 배경으로 각종 보험규제 강화와 소비자보호 관련 이슈, 경영실적 부진 등을 꼽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시행으로 자본건전성을 제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도입 시기를 1년 연기(2022년)함에 따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시기도 미뤄졌지만 자본확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보장성 보험 실적이 크게 나빠진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9월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21.6%로 10대 생보사 평균(256.0%)보다 34.4%포인트 낮았다. 

경영성적표도 좋지 않다. 한화생명은 2017년 당기순이익이 6,887억원으로 2016년(8,451억원) 대비 18.5% 줄었다. 2018년 3분기까지(1~9월) 누적 순익이 3,8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331억원) 보다 27.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는 증권가에 따르면 영업손실을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 화학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지난해 일제히 상향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가 저유가 기조 속에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맞았는데 화학부문에 주력 계열사가 다수 포진한 한화그룹이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이다.

때문에 1조5,000억원이라는 롯데카드 인수가격은 금융계열사 수익창출력 측면에서 적지않은 부담이 된다. 사업성 측면에서도 카드사는 장점 못지않게 적지 않은 댓가를 치뤄야 한다.

카드업은 간편결제와 모바일결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근원적인 경쟁력도 도마위에 오른 상태지만, 사회적 이슈도 큰 업종이다. 소비자와 밴사, 가맹점 간에 이해충돌이 심해 뺏고 뺏기는 제로섬게임이 벌어지고 있고, 비정규직 비율도 상당히 높아 노동문제도 적지 않은 곳이다.

게다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주먹구구식 금리책정과 가계부채 관리 문제 등으로 민원도 적지않고 규제당국의 정책과 검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응하는 충분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 그리고 높은 도덕성이 뒷바침 되는 지가 큰 관건이다.

한화생명은 자살보험금 분쟁에 이어 지난해 부터 또다시 즉시연금 과소지급 문제로 소비자단체, 금감원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이하 분조위)는 지난 6월 제기된 한화생명 즉시연금 미지급금 민원과 관련해 지급결정을 권고했지만, 한화생명은 "약관에 대한 법리적이고 추가적인 해석이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한화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850억원(2만5000건)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화생명은 민원인(즉시연금 가입자)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고, 금융감독원은 민원인편에 서서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로 양측은 법정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또한 올해는 복합금융그룹에 대해 금융당국의 통합감독도 실시될 예정이다. 위험 관리 실태가 취약한 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금융그룹’이라는 명칭을 아예 쓸 수 없게 된다. 

상호·순환출자 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금융그룹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 확충 등 경영개선계획 수립을 권고받게 된다.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아 금융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간주되면 계열사 간 지분을 청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아울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의 강화로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 최고경영진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재벌 총수 일가나 계열사 등기임원 등이 금융계열사 지분을 조금이라도 가졌을 경우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점검·평가·관리해야 할 주요 그룹 위험의 세부사항을 규정해 금감원이 금융그룹의 그룹 위험 현황과 관리 실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이렇듯 한화생명이 안팎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과 곤경에 처한 가운데 김동원 상무가 롯데카드의 인수에 성공해 시너지 창출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그의 승부수가 주목받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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