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고학력 백수 34만명 '사상 최대'..."양질의 일자리 문제, 청년 실업 갈수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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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고학력 백수 34만명 '사상 최대'..."양질의 일자리 문제, 청년 실업 갈수록 악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0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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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실업자 33만6000명...청년 실업 해결책 못찾아

설 명절에 피해야 할 말 중에 '대졸 실업자'가 있을 경우 취직 이야기를 하는 것이 포함될 정도로 청년 실업 '백수'가 문제다.

지난해 4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나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1과제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50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나빠졌다는 측면에서 세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기고 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실업자는 33만6000명으로 전년 33만4000명보다 2000명(0.5%) 증가했다. 이는 2000년 교육별 실업자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4년제 졸업 남자가 20만4000명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으며 여자는 13만2000명을 기록했다. 남자는 전년대비 7000명(3.7%) 늘어난 반면 여자는 6000명(-4.1%) 감소했다.

특히 전문제 대학 졸업자를 포함하면 고학력 실업자는 고졸 실업자 보다 높았다.

지난해 전문제 대학 졸업자를 포함함 대졸이상 실업자는 49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고졸 실업자 44만4000명보다 5만명 많은 규모다.

대학을 졸업했으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66만6000명으로 전년 354만6000명보다 12만1000명(3.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 0.6%보다 5배나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나 가사, 연로, 심신장애, 취업준비, 구직포기 등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를 나타낸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만큼 경제활동인구가 줄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지난해의 경우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면서 대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년 만에 0.1%포인트(p) 감소했다.

이처럼 대졸 실업자나 대졸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은 학력 수준은 높아졌으나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경제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5월 기준 청년층이 첫 직장을 그만 둔 이유를 보면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해 실업자가 된 경우가 전체 이직경험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8월 기준 그냥 쉬었다는 비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은 일자리 문제로 그냥 쉰 것으로 조사됐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었다는 인구는 30만9000명을 나타냈으며 일자리가 없어서 쉰다는 인구도 13만7000명에 달했다.

한 전문가는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부정적 신호"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졸 청년에 맞는 미래형 일자리 확충에 정부의 투자가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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