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동승자 누구냐 논란에 "명백한 허위"...김웅 "폭행사건·차량사고" 입장 전말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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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동승자 누구냐 논란에 "명백한 허위"...김웅 "폭행사건·차량사고" 입장 전말 차이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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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A씨 "카톡 등 자료 모두 있다"...손석희 측 "의혹 등 모두 고발하겠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가 손 사장을 마포경찰서에 고소하면서 불거진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손 사장 측은 25일 추가 입장을 내놓으며 과거 자동차 접촉사고 때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 등 김웅 기자가 폭로한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손 사장측은 A씨로 보도된 기자 실명을 입장 자료에서 공개했다. 

손 사장 측은  “손 대표이사의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 측은 폭행 의혹과 관련 2017년 접촉사고 당시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씨에 대해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손 사장 측은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로 전하는 매체에 대해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강조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손 사장 측은 또 “문제 당사자인 A씨가 손 대표이사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 논란과 관련 김웅 기자도 반박에 나섰다. 김 기자는 한 매체를 통해 "내가 청탁을 하면 그걸 들어주나? 내가 뭔데 청탁을 하나"라며 JTBC가 전날 밝힌 입장문에 대해 비판했다.
 
김 기자는 손석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11일 마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기자가 19일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10일 밤 11시 50분경 서울시 마포구 소재 일본식 주점에서 손씨에게 폭행당했다. 손씨는 제가 대화를 더 이상 지속할 이유와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고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폭력적인 분위기로 착석할 것을 강압했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폭행 의혹이 24일 보도되자 즉각 반발했다.
 
JTBC는 김웅 기자의 주장에 대해 2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씨는 오랫동안 손석희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김 기자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손 사장측은  김 기자를 공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손석희 JTBC 사장은 이날 저녁 8시 <뉴스룸>이 시작하자마자 홀로 나와 "사법 당국에서 모든 걸 밝혀주시리라 믿고 흔들림 없이 뉴스룸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뉴스룸은 안나경 아나운서의 뉴스 꼭지 소개에 이어 손 사장(앵커)의 자기변호일 수도 있는 내용이 곧바로 이어지면서 공공재인 방송의 사유화 논란도 일고 있다.

또 지난해 미투 관련 보도를 적극적으로 다뤘던 JTBC ‘뉴스룸’이 지난해 3월 소셜라이브를 통해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입니다”라며 피해자의 눈물과 증언이 강력한 증거라고 보도했던 내용과 배치되는 모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진성 시인은 25일 트위터에 올린 ‘손석희 앵커님께’라는 시에서 “의혹만으로 진술만으로 그리고 눈물만으로 여러 인생 파탄 내놓고 그간 안녕하셨습니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의혹도 있고 진술도 있고 녹취록도 있는데 법으로 하자니, 맞고소를 하셨다니”라면서 “과거의 자신과 싸우고 계시네요. 그거 참 힘든 일이지요?”라고 썼다. 박 시인은 “내가 하면 공론화, 내가 당하면 법치주의로 좀 웃기지 않나요”라고 밝혔다.

박진성 시인이 손석희 사장을 비판한 시

김 기자는 이날 다른 방송을 통해 폭행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A씨에게 사과하는 내용 등이 11분 가량 담겨 있다. 

이 녹취록에서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김 기자에게 "내가 묻잖냐. 아팠냐고. 그랬냐? 미안하다. 생각해보니까 물리적 강도와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그럼 폭력이다. 설사 내가 널 살짝 건드렸더라도, 네가 아팠으면"이라고 말했고 이에 A씨는 "이게 어떻게 살짝 건드린 거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기자는 한 매체에 "내가 요구한 건 폭행 사실 인정과 사과였다"며 "내가 마치 없는 사실을 꾸며내서 맞지도 않았는데 맞았다고 하는 것으로 몰고가는데, 나는 경찰에 진술서 써서 냈다. 이건 경찰이 인지한 발생 사건이다.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면 내가 무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진보 언론의 좌장을 음해하려다가 실패한 사람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상암동에 있는) 일본식 주점에서 만났고 내가 일어서려고 하니까 못 가게 하더라. 방에 둘이 앉아 있었는데, (손 사장이) 이런 저런 제안을 계속 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손 사장이 취업청탁 요구를 받았다는 입장에 대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내가 청탁을 하면 그걸 들어주나? 내가 뭔데 청탁을 하나. 나는 그냥 야인(野人)인데, 내가 청탁을 한다고 해도 성사될 리도 없고... 그 청탁을 받은 사람이 대한민국 진보 언론의 좌장격인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나쁜 인상을 갖게 되면 나는 언론계에서 발붙일 일이 더 이상 없게 되잖나. 그런 짓을 내가 왜 하냔 말이야"며 반박했다. 

이어 김 기자는 "2015년 9월부터 손 사장과 알고 지냈다. 자료도 끊임없이 보내주고, 뉴스에 관한 의견도 보내고, SNS 상에서 격의없이 대화하는 사이였다. 손 사장의 2017년 접촉사고 관련 사건을 취재하고 있었는데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서 '선배님, 한 번 뵙죠' 했더니 처음에는 꺼려하다가 오라고 해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손 사장이 먼저 취업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나는 처음에 그 사건을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손석희 사장은 (내가) 다른 데 제보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것을 막기 위해) 나를 자기 영향력 밑에 둬야한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운영하는 회사 경영이 어떠냐고 물어봐서 어렵다고 하니 '내가 한 번 도와보지'라고 했다"면서 "얼마 안 있어서 이력서를 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왔다. 그게 내가 청탁한 건가? 탐사 기획 국장에게 이력서를 넘겼다고 말을 전해 들었고 그 후로 (손 사장을) 다섯 번을 만났다. 처음에는 기자직 제안했다가, 작가직 제안했다가, 미디어 관련 프로그램 책임 프로듀서 제안을 했다가... 그런데 실제로는 이행되는 것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 기자는 "(폭행 당일) 그날도 장황하게 말해서 '선배님, 제가 JTBC 편성 방향이나 운영 방향 들으러 온 게 아니고 제 역할에 대해 들으러 왔습니다'라며 '더 이상 이 일로 선배님과 이야기를 안 하고 싶다'고 하고 네 번째로 가겠다고 말했다"며 "그러자 옆자리에 와서 어깨를 치기에 '이 사람 크게 실수하는데, 용납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얼굴로 주먹이 날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툭툭 친 것이 전부가 아니라 진짜 세게 맞았다며 전치 3주가 어떻게 나오겠냐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진짜 세게 때렸다. 그걸 내가 모르겠나? 한 대 맞고 '이 사람 선 넘었구나' 생각하니 한 대 더 (주먹이) 오더라"고 회상하며 "그런데 지금 와서는 얼굴을 툭툭 쳤다고? 그러면 상해 진단이 3주나 나오나? 툭툭 쳤다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러면 강제 추행이다. 왜 내 옆으로 와서 얼굴을 건드리나. 안 그런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기자는 손 사장 측에서 검찰 고발까지 했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하면 무고다. 할 테면 해보라고 해라. 폭행 사건 인정하라는데 사과 안 하고 때린 적 없다고 하나? 진술서랑 녹음 파일, 텔레그램 메시지 등 자료를 카톡으로 넘기겠다"고 무고를 주장했다. 

또한 김 기자는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텔레그램 내용 캡쳐 이미지 11장을 언론사에 제보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캡쳐 내용에는 손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력서는 내가 좀 어레인지 해서 탐사기획 국장에게 넘겨놨는데, 본인이 아직 답은 못 구한듯", "방법은 공채를 통하는 것밖에 없는데... (중략) 암튼 막히면 뚫든가 돌아가야 하는 법, 최대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5일 현재 서울서부지검은 본격적으로 수사 착수에 들어갔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어제(24일) 저녁 늦게 손 대표 측이 김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면서 "김웅 기자가 손씨를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에서 고소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JTBC 8시 뉴스의 메인 앵커인 손석희 사장과 안나경 아나운서.

손석희 사장은 1956년생(64)으로 국민대를 졸업 후 MBC에 입사해 '시선집중' 등 주요 방송보도 프로그램의 간판 아나운서 앵커로 이름을 날리며 현재까지 신뢰도에서 압도적 1위의 언론인이다. 2013년, 손 사장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에 의해 중앙일보 계열 JTBC에 보도부문 사장에 영입된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2018년부터는 JTBC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손 사장은 JTBC 뉴스룸 진행을 자신이 면접에 참여해 채용한 안나경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방송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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