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게임 시장 폭발적 성장할 것" H5게임 시장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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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게임 시장 폭발적 성장할 것" H5게임 시장의 현주소는?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1.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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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이미 5조 시장 열려...국내서도 곳곳에서 '도전장'
브라우저에서 언리얼엔진급 표현이 가능

아직은 낯설기만 한 HTML5게임(이하 H5게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국내에서 진행됐다. 이미 중국에서는 5조가 넘는다는 통계도 나온 가운데, H5게임 시장이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H5게임은 최근 웹젠의 '뮤온라인5'가 가장 대표적이다. 작년 10월 출시된 이 작품은 구글 매출 29위까지 올랐고, 지금은 132위다. 특이한 것은 웹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홍보 부분에서 구글 등 기존마켓이 앞서기 때문에 우선 출시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웹젠은 이외에도 중국의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H5게임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MMORPG 뮤온라인H5는 웹젠의 뮤온라인을 HTML5 기술로 구현하여 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국내와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장르다. 국내의 H5게임이 대부분 캐주얼게임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중국의 게임은 이미 H5 시장이 형성됐고, MMORPG 장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 '매드월드' 개발중인 잔디소프트 윤세민 대표, "H5는 인터넷/접근성"

물론 국내도 MMORPG가 존재한다. 알려진 바로는 잔디소프트의 H5 MMORPG '매드월드'가 유일하다. 이 타이틀은 작년 가을 스팀 출시 예정이었으나 19년으로 미뤄졌다. 논타겟팅 방식이고, 클래스가 아닌 무기 기반의 전투가 특징이며, 수집, 제작, 거래, 길드 등 정통 MMORPG 요소를 갖췄다. 플레이어의 선택과 행동이 스토리에 반영된다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 

잔디소프트 윤세민 대표는 17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판교에서 개최한 신흥시장 오픈포럼에서 HTML게임의 기술적 특징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강연에는 모비게임 송원영 대표, ㈜차이나랩 김두일 대표, 잉카엔트웍스의 홍진선 이사가 참여했고, 2부 HTML 5게임 사업전략토론회는 엔씨소프트 이기동 팀장, 라인플러스 홍성주 PM, 애몽 이현 대표 휴먼웍스 이화성 PM, 선데이토즈 공준식 팀장 등 H5게임 관여도가 높은 인사가 총 출동했다. 

윤대표는 "H5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거 웹상에서 동영상을 하나 보더라도 액티브엑스 등 설치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지만, 요즘은 유튜브와 트위치, 네이버 등에서 자연스럽게 영상을 볼 수 있다며 H5기술이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접근성과 쉐어가 H5의 키워드

그는 H5가 던지는 키워드를 '인터넷/접근성'이라고 정의했다. H5 기술로 인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던 포토삽도 인터넷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쉐어의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크로스플랫폼으로 더 많은 기기가 통합될 것이기 때문에 H5가 블루오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어항 2개가 그려진 슬라이드를 두고 "H5는 블루오션으로 점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블루오션으로의 점프 기회

기술적인 부분도 언급됐다. 렌더링과 사운드, 인풋, 네트워크, 엔진의 5가지 부분에서 과거에 비해 탁월한 개발 환경이 준비되었으니 도전해 보라는 것. 우선 컨트롤 부분에서는 개발 난이도가 네이티브에 비해 1/3~1/5로 줄었고, 네트워크는 실시간 소켓통신(채팅)이 가능하며, 언리얼엔진 저리 가라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바빌론 엔진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낮은 브라우저 성능으로 인한 제작의 어려움(수치가 적을수록 좋음)

하지만 현실은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대부분이고, 중국산 웹게임을 포팅한 정도다. 윤 대표는 그나마 슬리더리오(slider.io) 류의 게임이 MAU 1억을 넘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가벼운 게임만 있는 것과 관련,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웹브라우즈가 네이티브에 비해 5-10배 낮은 성능, 데이터 접근성과 저장이 불편한 익숙하지 않은 데이터 처리, 제작 편의성 부족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윤 대표는 "하지만 2010년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을 썼다. '드래곤플라이트'도 망했던 게임이지만 카카오가 붙으면서 살아났다"며 현 시점이 블루오션으로 옮아가는 시기고, 도전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 H5의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 샤오유시(小遊戏) 마켓

H5게임을 개발한다 해도 문제는 마케팅이다. 마케팅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온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구글과 애플 등 모바일게임 마켓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KT와 모비게임이 만든 '팝콘게임', 네이버 '5분게임', 카카오 '게임별' 등이 있지만 킬러콘텐츠가 없어 여전히 모바일게임 마켓 외에는 대책이 없는 상황. 

샤오유시의 게임별 트렌드

중국은 다르다. 이미 별도의 H5게임 마켓이 존재한다. 차이나랩 김두일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중국 HTML5 게임 시장 최신 트렌드'라는 제목으로 유일하게 전세계 H5게임 시장에서 충분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중국시장의 트랜드와 진출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그가 대표적인 마켓으로 꼽은 것은 샤오유시(小遊戏). 이 마켓의 MAU는 3천 9백만 명, 등수는 중국 121위로 확인된다. 이 마켓을 포함한 중국 내 HTML5 게임 매출 규모가 300억 위안(약 5조원)이 넘는다는 보고서도 있다. 

김 대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탑50 게임을 분석한 결과 개인 개발자가 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개인은 광고 과금 모델에 한해 판호 없이 게임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 출시 신청은 중국인만 가능하고, 광고 SDK를 심어 검수를 받는데 평균 1-3일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 용량은 4MB 정도로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유시(小遊戏)의 산업 체인표

그는 또 데이터 분석, 광고 플랫폼, 클라우드, 플랫폼, 엔진, 게임박스, 매체, 퍼블리셔를 일목요연하게 표현한 샤오유시(小遊戏)의 산업 체인표를 보여주면서 "중국은 이미 H5게임에 대한 틀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HTML5는 레드오션화 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좋은 사례가 나와 공장 형태로 제작되어 쏟아지고 있다. 1천개가 수천개가 됐다"면서 기존게임과는 다른 것이 있어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TML5게임의 핵심인 JS의 보안 이슈도 거론됐다

샤오유시와 같은 H5게임 마켓은 다양한 곳에서 목격된다.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휴먼웍스가 네이버에 들어갔던 플래시게임을 사이트를 기반으로 만든 H5게임 포털은 이미 서비스중이고, HTML5게임 포털 '심플5'를 운영중인 123게임즈는 크립토홍빠오와 'HTML5게임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MOU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 IP 작품이 포함된 H5플랫폼 개발에 들어갔고, 또 다른 국내 중견 게임사에서도 H5 플랫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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