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홍보모델이에요"...울산 '수소경제' 전시장 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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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홍보모델이에요"...울산 '수소경제' 전시장 대화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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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역경제투어는 현대차와 함께하는 수소경제 활성화...정의선, 올해 세번째 만남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경제'로 하나가 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광역시를 찾았다. 이날 울산광역시 방문은 2019년 첫번째 지역경제투어 일환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이날 새해 들어 세번째 만나 혁신성장 행보를 함께 했다.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이날 문 대통령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틀 만에 울산에서 다시 만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의지를 모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인사하는 장면

이날 울산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는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를 슬로건으로 산자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울산의 미래 에너지 전략 발표가 있었다. 

이에 앞서, 수소경제 전시 관람에서 문 대통령과 대화가 주목받았다. 

행사장인 울산시청 2층 대회의실 밖 엘리베이터에서 들어서면 파란색으로 ‘수소경제로 가는 길’이라고 써진 하얀색 관문이 있다. ‘수소생산’이라는 판넬에는 가운데 H2(수소)라고 적혀 있고, 왼쪽에 화석연료 바이오가스, 오른쪽에 자연 에너지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수소전기차 밸류체인-수소 활용 모빌리티-수소 활용 연료전지 순으로 3개 전시부스가 설치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순서대로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 부스로 입장하면서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등과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첫 번째 부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 대화는 두 번째 부스 '수소 활용 모빌리티(수소차, 드론 등)'에서 이뤄졌다. 여기에는 현대모비스의 연료전지스택과 금속분리판, 한온시스템 공기압축기, 에어쿨러, COD 히터, 수소저장용기와 연료전지파워팩, 모듈형 수소충전시스템과 수소드론, 수소전기차 넥쏘 등이 전시돼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시부스 투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내는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가 맡았다. 다음은 대화 내용이다. 

▲ 문재인 대통령 : (웃으며)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 (일동 웃음)

◇ 김세훈 현대차 상무 : "공기를 넣어줘야 되기 때문에 여기에 공기압축기가 들어가는데, 여기 보시면 이것이 에어포일이...(중략)...세계에서 최고라고 생각하고요"

▲ 문 대통령 : (넥쏘를 가리키며) "이게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요?"

◇ 김세훈 상무 : (넥쏘 내부 기계를 가리키며) "그 기능은 앞에 필터가 있고, 또 여기를 지나서 미세먼지가 여과가 됩니다"

▲ 문 대통령 : "외부 공기가 흡수해서 나와 거쳐서 정화된다는 말이지요?"

◇ 김세훈 상무 : "미세먼지가 필터를 거쳐서 세 번째로 여기 스택으로 들어갑니다. 도저히 미세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는 구멍은 없습니다"

▲ 문 대통령 : "지금 현재 현대차가 하고 있는 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만들어서, 수소전기차가 정확한 표현인가요?"

◇ 김세훈 상무 : "수소연료전지차라고 원래 하는데, 너무 연료전지라는 것이 길어서 저희가 수소로 가는 전기차다 해서 수소전기차라고 하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수소차 또 하나의 유행은 수소 자체를 매연기관에서 연료화해서 하는 것인가요?"

◇ 김세훈 상무 : "엔진에서 태워서 가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더 이상 개발을 안 합니다. BMW가 하다가 얼마 전에 포기했습니다"

◇ 김세훈 상무 (다음 전시 기계로 옮겨서) "또 여기 보시면 뒤에 파워팩이라고 돼 있는데요. 프로파워라는 곳에서 만든 지게차용 팩입니다. 약 5KW 나와서 2.5톤을 들어 올리는 지게차에 들어가는 것이고요. 여기는 이동식 발전기입니다. 그다음에 또 이것은 마그네슘에다 물만 부으면 수소가 나옵니다"

▲ 문 대통령 : (발전기를 가리키며) "이것은 거의 아파트 비상발전용이라고 볼 수 있고, 이것은 캠핑 갈 때..."

◇ 김세훈 상무 : "그렇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모빌리티라고 그러는데, 승용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박이나 여기에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요. 여기 보시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드론입니다. 자이언트드론이라고 해서 보통 일반적인 드론은 20분에서 30분밖에 못 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수소탱크를 써서 2시간 정도 떠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이드론이라고 액체 수소를 넣은 것인데 5시간을 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반용뿐만 아니라 산림을 관찰한다든지 교량이나 이런 것을 검사할 때 이런 것을 띄워서 하면 되고요"

▲ 문 대통령 : "둘 다 상용화 되어 있습니까?"

◇ 김세훈 상무 : "이것 2개는 아직 연구용이고요. 상용화된 것은 두산에서 만든 드론인데, 이 탱크를 뒤에다 꽂으면 됩니다. 이것도 2시간 정도 떠 있을 수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이것은 이미 상용화 돼 있다고요?"

◇ 김세훈 상무 : "네. 두산에서…"

▲ 문 대통령 : "저 앞에 두 제품은 언제쯤 상용화 됩니까?"

◇ 김세훈 부장 : "그건 업체에 한번 물어봐야 하는데...(웃음) 이것은 앞으로 저희가 앞으로 빨리 해서 장시간, 5시간씩 뜰 수 있는 그런 것으로 발전을 시키면 되겠고요"

이어 세 번째 부스 '수소 활용 연료전지'로 이동했다. 패널에 ‘hydrogen fuel cell’이라는 문구와 함께 두산의 발전용, 가정용, 건물용, 복층형 연료전지시스템, 에스퓨얼셀의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 모형 등이 각각 놓여 있다.

로드맵 발표 행사 장면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가 안내했다.

◇ 전희권 대표 : "우선 수소발전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발전용 같은 경우에는 두산에서 열심히 만들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요. 보시는 바대로 소형발전소 형태로 도심지에 설치해서 에너지를 전체적으로 커버한다든지,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문 대통령 : "이미 지금 보급이 좀 되고 있습니까?"

◇ 전희권 대표 : "네, 초기 보급이 되고 있고요"

▲ 문 대통령 : "발전용 전지 개발, 여기에도 수소차처럼 보조금이 지급되거나 이런 게 있습니까?"

◇ 전희권 대표 : "네, 정책… 저희가 경제성을 갖고 하겠습니다

◇ 전희권 대표 : (시스템 모형을 가리키며) "이 모형은 50분의 1로 축소한 것입니다" (뒤쪽 발전기 기계들을 가리키며) "이것은 다 실물입니다" 

▲ 문 대통령 : "이것을 사용하면 장점이 뭡니까?" 

◇ 전희권 대표 : "우선은 이게 수소 발전 시스템인데요. 수소를 직접 사용하게 되면 환경적인 오염을 적게 돼서 굉장히 좋을 것 같고요. 지금은 수소인프라가 아직 구축돼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서 사용합니다. 기존의 경쟁 기술 대비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그것은 이제 추출 수소 생산 과정에서 생긴다는 문제고요. 가동에는 전혀 배출이 없는 것이죠?" 

◇ 전희권 대표 : "그렇습니다. 이것은 아까 보셨는데요. 수소경제사회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중략)... 이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서 여기에서 전기와 열을 생산해서 수요시장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전체적인 그림이 수소경제사회가 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이런 전체 시스템을 요즘 우리가 스마트시티 2곳을 시범 선정해 가지고 새롭게 만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부 적용을 하고 있습니까?"

◇ 전희권 대표 : "네,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형태로 했을 때 제일 좋을지를 같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문 대통령 : "어쨌든 스마트시티하면 에너지 자체가 청정에너지 체계가 될 테니까요"

◇ 전희권 대표 : "네, 그렇습니다"

전시부스 투어에서 문 대통령은 현대차 홍보모델이라는 말할 정도로 실제 관심이 많았다. 수소차 관련 설명 마다 질문을 던지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났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2030 비전을 통해 '퍼스트 무버(Firsy Mover)''로서 수소차 시대를 이끌 것을 천명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현대차그룹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한 동맹에 나선 것은 든든한 '천군만마'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이날 로드맵 발표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물론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김영문 관세청장,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단장, 우유철 현대로템 ㈜ 사장, 김기홍 세종공업㈜ 사장, 이동휘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직대, 이치윤 ㈜덕양 회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장 방문 모습

또 이 자리에는 중요성 만큼 정부 및 지자체, 국회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송철호 울산시장,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김진규 남구청장·정천석 동구청장·이동권 북구청장·이선호 울주군수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홍의락 제4정조위원장, 이상헌(울산 북구)·김종훈(울산 동구)·정갑윤(울산 중구)·이채익(울산 남구갑)·박맹우(울산 남구을)·강길부(울산 울주군) 국회의원, 전현희·이원욱·윤준호(수소법 발의)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김수현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주영훈 경호처장, 복기왕 정무·민형배 자치발전·강성천 산업정책·김영배 정책조정·조한기 1부속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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