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열풍 속 공존하는 양극화...'가성비+나심비' 소비패턴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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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패딩 열풍 속 공존하는 양극화...'가성비+나심비' 소비패턴 나타나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1.17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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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롱패딩 판매 매출 호조...저가형 패딩 동시에 판매량 증가
고객이 매장에서 롱패딩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롱패딩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가형 프리미엄 롱패딩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동시에 저가형 롱패딩 판매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롱패딩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롱패딩 열풍이 불었던 2017년에 이어 2018~2019년에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 보온성이 높아 롱패딩 바람이 불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롱패딩이 처음 유행했던 2017년을 지나 다시 돌아온 2018-2019 롱패딩 시장에서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잘팔리는 가격대'가 '극단적'이라고 다수의 관계자들은 말한다.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형 프리미엄 패딩이 잘나가는 동시에, 저렴한 롱패딩 판매가 늘었다. 

롱패딩이 '유행 패션'으로 자리잡으며 명품을 찾게 되는 고객이 늘었고, 초저가형 롱패딩의 경우 이미 롱패딩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한 계절용'으로 가성비를 따진 패딩을 구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8년 겨울에는 100만원대의 고가 아동용 롱패딩 제품이 품절됐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몽클레어’ 아동복 라인인 ‘몽클레어앙팡’의 롱패딩 가격은 100만원을 호가한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명품 롱패딩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지난 9일부터 시작한 ‘럭셔리 클리어(Luxury Clear)’ 행사에서는 무스너클, 파라점퍼스, 노비스, 멕케이지 등 4개사의 특가 상품 1차 입고 물량인 80장이 행사 첫날 모두 판매됐다. 

이어 10일에 2차 입고된 물량도 파라점퍼스의 ‘기네스 롱패딩’이나 패트레이 ‘PED 시리즈’ 등 인기 상품들은 개장 직후 거의 판매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에서 파라점퍼스의 146만원대 ‘기네스 롱패딩’을 정상가의 절반 가격인 73만4000원, 패트레이 ‘PED 시리즈’는 70% 할인된 44만7000원에 판매했다. 리범퍼스, 노비스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4곳에서 준비한 600장의 특가 상품도 행사 2~3일 만에 90% 정도 소진됐다. 

높은 가격의 롱패딩의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로 '나심비(심적 만족을 위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물건을 구매하는 심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또 한 번 구매해두면 겨울 외투 특성상 오래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고품질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교적 저렴한 롱패딩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니더라도 10만원 미만의 '가성비' 롱패딩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이른바 '싼맛에 구매'하는 제품이 인기다.

한 의류 자영업자는 "유명 브랜드 롱패딩을 입고 매장에 들어오셔서 저렴한 롱패딩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 요즘 가게 매출의 대부분이 '저려미 롱패딩'에서 나올 정도"라며 "기존 브랜드 롱패딩들은 저렴하다고 해봐야 30만원정도 줘야 살 수 있는데, 이마저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것 같다. 롱패딩 한 벌로 겨울을 나지는 않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 색상을 가지면서 저렴한 제품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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