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낙연 총리 '브로맨스' 연출...예의 갖춘 만남, 비공개 대화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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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낙연 총리 '브로맨스' 연출...예의 갖춘 만남, 비공개 대화 내용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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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청년 미래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이낙연 "이재용 부회장님의 비전 확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최대한 존중하며 예의를 갖춘 만남과 대화가 이어져 '브로맨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5G 및 반도체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지난 3일 가동을 시작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현장을 둘러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문에 안내를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이낙연 총리와 간담회에서 "새해 초 여러 국정 현안으로 바쁘신중에도 찾아주시고 임직원들을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또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다"면서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미래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업현장 방문으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리는 "올 3월 세계 첫 상용화를 앞둔 5G 장비 생산현황과 전망, 반도체의 난관 타개 전략과 전망을 듣고 5G 장비 생산라인을 둘러봤다"며 "이재용 부회장님의 비전과 결의를 확인했다"고 호평을 했다. 

이 총리가 '이재용 부회장님'이라고 극존칭을 쓰면서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낙연 총리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총리는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도 응했다. 

이 총리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삼성에 투자나 일자리 관련 당부를 했느냐'는 질문에 "일부러 부탁드린 것은 아니다"라며 "오늘 전혀 제 입에선 부담될 만한 말씀은 안 드렸는데 이 부회장께서 먼저 말씀해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이 부회장께서) 일자리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계시고, 때로는 부담감도 느끼지만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이 부회장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이 총리는 "오늘 5G 장비 생산계획, 3월로 예정된 5G 최초 상용화에 부응할 수 있는지, 반도체가 당면한 어려움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등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여쭸다"며 "삼성다운 비전과 자신감을 들었다"고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총리는 '오늘 관련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향을 말씀해주셨나'라는 질문에는 "특별히 오늘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며 "5G와 관련해선 R&D(연구·개발)에 대한 세액 감면 등 지원책이 있으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정다운 '브로맨스'를 연출한 만큼 향후 문재인 정부와 삼성그룹 간에 해빙기를 맞으며 보다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결국 경제가 문제이고 기업이 핵심이라는 당연한 해법을 정부가 너무 오래 찾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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