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폭행 갑질' 송명빈, 경찰 2차 출석... "진심어린 사과" " 횡령·배임 감추려 폭력사례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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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폭행 갑질' 송명빈, 경찰 2차 출석... "진심어린 사과" " 횡령·배임 감추려 폭력사례 수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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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폭행 갑질'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가 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6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2차 출석했다.

국내에 '잊혀질 권리'라는 개념을 소개한 송 대표는 스스로 잘못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이 잊혀질 권리가 사라진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쯤 두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에 출석한 송명빈 대표는 묵묵부답이었던 1차 조사 때와는 달리 준비된 원고를 읽으며 잘못을 인정했다.

송명빈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안겨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표이사(피해자)에게도 폭행과 폭언 관련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명빈 대표는 준비한 사과의 글을 읽었다.

이어 송명빈 대표는 "양씨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개발 제품 관리도 부실하게 하는 등 회사가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게 됐다"며 "양씨는 스스로 책정한 연봉이 9천만 원을 넘었으며 인센티브도 매년 1천500만 원에서 2천만 원씩 스스로 기안해서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나와 이사회는 2018년 초 양씨에게 사직을 요구했다"며 "성실한 업무 인수인계만 요구했으나 양씨는 사직 요구를 뒤로한 채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를 축소·은폐·은닉하는 일에 몰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 대표는 "양씨는 나의 폭행과 폭언을 수집하는 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면서 "대부분의 일반인은 22개의 폭행(폭언) 녹취록을 만들기 전에 사직하거나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송명빈 대표는 "양씨는 나의 폭행과 폭언을 수집하는 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씨는 고소장에서 자신이 2016년 3월부터 3년 동안 송 대표로부터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송 대표는 직원 양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고소당했다.

경찰은 송 대표를 상대로 고소 내용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송 대표가 횡령 혐의 등으로 양 씨를 고소한 사건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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