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기, 아이폰 6천만대 판매 감소 "혁신없이 비싼 가격"...미국 관료 "중국이 기술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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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위기, 아이폰 6천만대 판매 감소 "혁신없이 비싼 가격"...미국 관료 "중국이 기술도둑질"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5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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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CLSA "화웨이 17% 늘릴 때 아이폰은 9% 감소"...백악관 경제위원장 "중국과 애플 경쟁"

애플이 중화권 판매부진 보다 '더 큰 걸림돌'은 아이폰의 비싼 가격이라는 진단한 보고서가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 한 통 때문에 미국 뉴욕증시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증시까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발표한 서한에서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실적전망 하향 조정의 주된 원인을 이른바 '차이나 쇼크'로 불리는 중국 및 중화권 판매 부진 탓으로 돌렸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홍콩 소재 투자분석업체 CLSA의 니콜라스 배럿, 체리 마 애널리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아이폰 평균판매단가가 852달러(약 95만7천 원)로 1년 전보다 적어도 7%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은 중국 탓 보다 더 큰 걸림돌은 아이폰의 비싼 '평균판매단가'(ASP)에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투자분석업체 CLSA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애플에 드리운 최대 난제"

팀쿡 애플 CEO

아이폰 판매단가 상승은 아이폰 판매 총량의 20%를 떨어뜨리는 효과로 나타나 물량으로는 6천200만 대 이상 판매가 줄었다는 것.

CLSA는 "팀 쿡은 둔화한 중국 경제와 무역 갈등을 탓하고 있지만, 우리 의견으로는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애플에 드리운 최대 난제"라면서 "놀랄만한 스펙(제원·기능)을 보여주지도 않고 점증하는 경쟁 속에 단가만 올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폰의 절반 또는 3분의 2 가격으로 팔리는 화웨이 P와 메이트는 애플에 진짜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아이폰 판매량이 중국에서 9.5% 떨어지는 동안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비보는 각각 17.7%와 12.1%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애플은 아이폰뿐 아니라 노트북 맥북도 중국에서 판매량이 9% 떨어진 기간에 중국 노트북 업체들은 물량을 4% 늘렸고, 심지어 다른 미국 제조업체 델도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이브스는 "중국 수요, 관세 우려, 더 낮아질 가격 경쟁, 성숙할 대로 성숙한 스마트폰 산업계 등이 모두 애플에 역풍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면서도 "현재 전 세계에서 13억 대의 디바이스를 운영하는 쿠퍼티노(애플)의 역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중국은 현재 애플과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한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쇼크에 따른 위기에 대해 "(미국의) 경기침체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너무 많은 것을 추측하고 싶지는 않지만, 중국이 애플의 기술을 빼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애플과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며 이어 "중국이 애플 기술을 주시하고 있다는 징후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 구체적인 것이 없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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