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업체 중 하나인 샤오미가 별도 중저가 브랜드를 독립시켜 화웨이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쟁을 벌인다. 

중국 샤오미가 '홍미'로 잘 알려진 '레드미(Redmi)' 시리즈를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시킨다고 3일 웨이보를 통해 밝혔다.

화웨이가 저가 제품을 '아너(HONOR)'란 브랜드로 별도 운영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에 따라,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 시리즈 '홍미'는 '가성비' 전략을 바탕으로 화웨이 '아너'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홍미'는 중국에서 1000위안(약 16만 원) 정도의 중저가 제품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샤오미는 레드미 브랜드의 독립 운영을 위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지오니(Gionee)의 총재를 지낸 루웨이빙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루웨이빙씨는 지오니의 해외 시장 운영 등을 맡았던 인물로 중국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개척에도 적합한 경영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샤오미는 이번 홍미(레드미) 브랜드 독립이 내부 경쟁을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샤오미 브랜드로 보다 중고급 제품에, 레드미 브랜드로 보다 저가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일부 영역에서는 내부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샤오미의 레드미 브랜드 분리는 화웨이가 아너를 통해 샤오미를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시장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아너가 화웨이의 기술을 등에 업은 가성비 브랜드로 중국시장 지위를 강화해왔다. 고급 제품에서는 화웨이에, 가성비 제품에서는 아너에 밀린 샤오미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던 것.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와 아너 두 브랜드 판매량은 2분기와 3분기 모두 샤오미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광군제 때도 아너 브랜드가 휴대전화 판매량과 판매액에서 샤오미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아너 브랜드 분리, 이원화 전략이 샤오미의 이번 브랜드 분리를 자극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샤오미는 오는 10일 정식 발표회를 열고 레드미 브랜드 분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IMX586 CMOS 기반 4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레드미 브랜드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