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딸 문다혜씨 '구기동 빌라', 남편에게 증여받은지 3개월 후 매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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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딸 문다혜씨 '구기동 빌라', 남편에게 증여받은지 3개월 후 매각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30 00: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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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4500만원에 매입 후 지난 7월 5억1000만원에 매각...증여세 면제 등 편법적 거래 의혹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35)씨가 문 대통령이 과거 4년간 살았던 서울 종로구 구기동 빌라를 지난 7월 매각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문다혜씨는 해당 빌라를 남편 서모씨(38)로부터 증여받은 지 3개월 만에 팔았다.

야당은 "서씨 명의의 집을 직접 팔면 되는데, 서씨가 아내에게 증여하고 나서 3개월 만에 외부인에게 파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28일 곽상도 의원이 공개한 해당 빌라의 '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 따르면 문다혜씨는 빌라를 지난 7월 10일 오모씨에게 5억1000만원에 팔았다.

서씨 3억4500만원 매입 후 문다혜씨에 증여 후 3개월만에 5억1000만원에 매각

이 빌라는 애초 문다혜씨 남편 서씨가 2010년 3억4500만원에 산 것이다.

서씨는 지난 4월 11일 증여 형태로 구기동 빌라를 아내 문다혜씨에게 넘겼다.

대통령과 딸 문다혜씨(오른쪽)

부동산 관련 A씨는 "한마디로 꼼수인데 탈세 목적으로 편법을 썼다는 의문을 갖는다"면서 "남편이 아내에게 증여를 하면 시세 6억원, 10년 이하 건물은 증여세 면제이다. 면제 받고난 후 증여받을 당시의 금액으로 팔면 양도세 면제"라고 말했다.

이어 "3억 5천에 산 빌라를 5억 1천에 팔았으면 양도세만 7천만원이 넘는다"면서 "왜 굳이 3개월만에 팔았을까? 집값이 떨어지면 손해보고 집값이 올라가면 양도세 내야 하니까 당장 팔아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증여세는 배우자간 6억 미만은 과세되지 않는다"면서 "첫째 이혼을 위해 재산정리한 것, 둘째 남편에 대한 채권자들의 압류 등에 대비하여 증여형식으로 재산도피, 셋째 애당초 그 집이 남편이 산 게 아니라 남편 명의로 등재했을 뿐 실제로는 후원자로부터 무상으로 받았다가 최근 문제가 될 소지가 있자 부인 명의로 원주인 또는 그 주변인에게 되돌려준 것 등을 합리적 추론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대선 당시 문다혜씨(가운데).

문다혜씨 부부가 살던 해당 빌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을 치르면서부터 입주했고 2016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이사할 때까지 거주했다.

2012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살면서 경남 양산의 문 대통령 자택으로 내려갔던 문다혜씨 부부는 문 대통령이 홍은동으로 이사하자 2016년 다시 이 빌라로 돌아왔다.

서씨가 문다혜씨에게 증여한 시점은 서씨가 자신이 다니던 회사 '토리게임즈'를 그만둔 직후다. 서씨는 2016년 2월부터 근무하던 게임업체 '토리 게임즈'를 지난 3월 퇴사했다.

서씨가 팀장으로 있던 기획 및 사업담당 부서는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씨가 퇴사 후 문다혜씨와 함께 해외로 나갔다는 말도 나온다. 

남편 서씨, 문다혜씨에 증여 시기에 토리게임즈 퇴사...토리는 대통령 반려견 이름

토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입양해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 이름이다. 토리게임즈는 당초 2014년 설립된 'NX스튜디오'였는데 서씨가 입사 후 2017년 11월 이름을 변경했다.

당시에 이름이 같은 회사가 있어 급히 변경하게 됐다는 것. 직원들은 회사명 변경 당시 '토리'가 문 대통령 반려견 이름인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대선 당시 문다혜씨 영상

서씨는 지난 2010년 3월 부산의 한 성당에서 문다혜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서씨는 2016년 토리게임즈에 취직하기 전 로스쿨 진학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문다혜씨가 정의당에 입당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서씨가 토리게임즈에 근무한다는 사실도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구기동 빌라에 대한 수상한 거래는 대통령 딸이자 정의당 당원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문준용씨, 1억5000만원 투자 게임회사 공동 창업...올해 1월 퇴사 후 평창전시회(?)

문다혜씨는 문 대통령 당선 후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며 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36)씨는 2016년 지인들과 함께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게임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공교롭게도 서씨가 토리게임즈에 입사한 시기와 비슷하다.  

문준용씨의 업체는 지난해 5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아들이 어렸을 때 게임을 한 것이 지금의 일로 이어진 것 같아 게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문준용씨는 올해 1월 게임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미디어아트 전시행사에 참여했다. 문준용씨는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준용씨는 2006년에서 2008년까지 한국고용정보원 5급 일반직에 채용 당시 귀걸이 사진, 2명 지원 2명 합격 등 특혜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혜경궁 김씨' 사건, 김성태 의원의 국정조사 등 정치권 이슈마다 문준용씨 특혜의혹 문제가 등장하곤 했다. 

한편,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인 곽상도 의원은 향후 운영위에서 청와대가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서씨가 문다혜씨에게 증여한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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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22-03-23 10:03:43
청와대에서 사시는 문다혜씨 맞죠?

하하 2019-01-30 10:44:32
증여받고 난후 같은 값에 팔아도 "5년 이후에" 팔아야 양도세가 없습니다.
무슨 기자가 법도 안확인해보고 "부동산에서 그랬다" 라고 기사를 씁니까?

도망가냐? 2019-01-30 02:08:58
집을 팔려고 내놓는다고 바로 팔리는 물건이 아니죠. 계약 성사는 3개월 후에 있었지만 팔려고 내놓은 시기는 아마 증여 받자마자 매물로 내놓았을 겁니다. 어차피 팔걸 왜 굳이 증여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친 후 팔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