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게임업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빅 이슈 4가지
상태바
2018년 게임업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빅 이슈 4가지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12.28 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사회 여러분야에서 크고작은 이슈들이 있었고, 게임업계도 예외 없이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과연 올 한해 게임업계와 유저들에게 어떤 사건이 화제가 됐었는지 되짚어본다.

남녀싸움에 게임업계 등 터진다

올 한해 논란이 됐던 이슈들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바로 젠더갈등에서 비롯된 이슈다. 게임업계도 이 젠더 이슈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올해의 시발점이 된 사건은 중국 미소녀게임 ‘소녀전선’의캐릭터 K7 삭제 논란이다.
K7은 소녀전선 첫 한국형 캐릭터로 관심을 모았으나, 해당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일러스트레이터가 SNS에 젠더이슈 관련 글을 공유한 스크린샷을 근거로 과거 메갈리아에서 활동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기 시작했다.
소녀전선의 국내 퍼블리셔인 X.D.글로벌 측은 공지를 통해 K7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태를 황급히 수습했지만, 연이어 ‘마녀의 샘3’, ‘클로저스’, ‘트리오브세이비어’, ‘이스8’ 등 많은 게임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유저들과 업계가 큰 혼란을 겪었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논란이 되는 부분을 게임에서 삭제하는 선에서 이슈를 진화하려 했지만, 논란의 중심이 된 직원의 처우를 두고 남녀유저들의 설왕설래가 계속되기도 했다.
젠더 갈등에서 비롯된 이슈는 인디게임사부터 대기업까지 규모에 상관 없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 같은 사건이다. 일례로 게임더치가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기동전대 아이언사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젠더 이슈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도박인가, 합법인가? 확률형 아이템 논란

‘랜덤박스’ 혹은 ‘가챠’라 부르는 확률형 아이템 덕분에 게임 시장 규모가 거대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이전까지는 그 확률의 소수점 아래에 0이 몇 개나 포함돼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고, 유저들은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쏟아붓는 상황이 계속됐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사이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그랑블루 판타지’에서 확률 조작 사태가 발생해 사회적 논란이 됐고, 이로 인해 관련 법안이 개정되기도 했다.
북미나 유럽지역에서도 랜덤박스를 도박과 유사한 개념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됐다. 실제로 벨기에에서는 오버워치를 비롯한 3개 게임의 랜덤박스가 삭제되기도 했다.
관련 법이 전무한 국내에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자율규제를 한다고 했지만, 해외기업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이 규제를 무시하고 있다. 강제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유저들과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관련 법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시범종목 채택

게임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이슈도 있었다. 바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한국은 펜타스톰, 클래시로얄,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PES2018로 구성된 6개 종목 중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두 종목에서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대표팀은 은메달을, ‘마루’ 조성주 선수가 출전한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 채택은 e스포츠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먼저, 국내에서는 지상파 방송사가 e스포츠 본선 중계를 진행하면서,일반인들이 e스포츠와 게임, 프로게이머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종목 채택 논의가 진행됐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점차 양지로 발돋움하는e스포츠와 게임이 2019년에는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블리자드의 몰락 ‘임모탈부터 히오스까지’

하반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는 역시 블리자드의 연이은 악재다. 블리자드의 대규모 이벤트 블리즈컨은 전세계 게이머들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다. 매년 블리즈컨을 통해 블리자드는 유저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엄청난 소식과 이벤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하지만 11월 3일부터 양일간 진행한 올해 블리즈컨의 분위기는 참담했다.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에 대한 엄청난 소식을 발표한다고 예고한 블리자드는 행사 메인 무대에서디아블로 시리즈의 신작 모바일게임 ‘디아블로 임모탈’을 발표했다. 전세계 유저들은 그야말로 충격과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디아블로 임모탈’이 블리자드 자체 개발작도 아닌 중국 개발사인 넷이즈의 외주 개발이라는 점과 PC를 비롯한 타 플랫폼으로 확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유였다. 아울러 발표자로 나온 블리자드노스의 개발자 와이엇 쳉의 ‘휴대폰’ 발언으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디아블로 임모탈 발표 이후 블리자드 주가가 30% 폭락했고 현재도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히어로즈 오브 스톰(이하 히오스)’의 갑작스런 e스포츠 리그 중단과 개발인력 감축은 많은 유저들을 충격에 빠트렸고, 히오스 관련 e스포츠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리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임모탈에 이어 히오스까지 블리자드는 여전히 지금껏 자신들이 쌓아온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있다. 블리자드의 추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