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성탄절 메시지 오류 논란 "나의 행복이..."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이 나의 행복"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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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성탄절 메시지 오류 논란 "나의 행복이..."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이 나의 행복" 돼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25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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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오류...'모두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로 써야 바른 의미 전달돼

문재인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자신의 경남 양산 자택에서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 표현에 대해 네티즌들은 커다란 '문장 오류'라면서 불쾌감과 함께 비판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노해 시인의 시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성탄 메시지를 대신하면서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 일부를 포함한 성탄 메지지를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올렸다.

문 대통령이 인용한 시구는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 /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부분이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에 비판의 목소리가 다수 올라왔다. 

작가 A씨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견마지로(犬馬之勞)가 되어 달라는 표현으로 느껴진다"면서 "국민 개와 말이 되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의 견마지로가 되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탄 메시지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 다른 작가 B씨는 "개인의 표현으로는 나의 행복이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나의 행복의 모두의 행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불쾌감이 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고민이 없는 단순 일차원적 감성 표현"이라고 밝혔다.

블로거 아리랑은 "누가 써주었는지 심각한 문장 오류. 지금 문장 자체는, 나는 행복한데 여러분도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뜻"이라며 "첨부 시를 근거로 억지로 바꿔 읽을 수는 있지만 '모두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로 써야 바른 의미가 전달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에 대한 비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에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당신은 행복한가보네....국민들의 행복이 나의행복입니다...이래말해야 이치에 맞지않나"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처음에 내가 잘못읽었나 갸우뚱했다. 나의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아니라 국민의행복이 자신의 행복아닌가?" 등 문장이 이상하다는 의견을 올렸다.

반면 일부는 "성탄절인데 그냥 넘어가자" "크리스마스 잘 보내자" "대통령이 있어 행복하다" 등으로 옹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올린 성탄 메시지에는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인 ‘곰이’가 지난달 낳은 새끼 여섯 마리가 목도리를 두른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목도리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일 청와대로 초청한 서광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뜨개실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문 대통령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이틀간 휴가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공개 일정 없이 가족과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실상 마지막 휴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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