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로환' 동성제약 100억대 불법 리베이트 혐의 압수수색...이연제약 등 확산 가능성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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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로환' 동성제약 100억대 불법 리베이트 혐의 압수수색...이연제약 등 확산 가능성 '긴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18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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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통보 결과 30명 수사관 투입..."다른 제약사 압수수색 추후 결정"...주가 폭락

동성제약이 100억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제약은 설립 60년이 넘는 중견 제약사로 복통약 '정로환', 염색약 '세븐에이트' 등이 대표 제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은 지난 17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동성제약 본사와 지점 5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동성제약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상품권을 대량 지급하는 등 약사와 의사 수백 명에게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성제약 본사

식약처 수사단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판촉비·의약품 거래내역 장부 등 관련 증거들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에 따른 조치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 감사 과정에서 동성제약을 비롯해 5개 제약사가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27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식약처에 통보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감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5개 제약사 중 동성제약의 리베이트 규모(100억원)가 가장 커 압수수색을 했다"면서 “나머지 제약사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식약처는 동성제약 외 나머지 4개 제약사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도 있어 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동성제약과 함께 이연제약, 하나제약 등도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제약은 불법 리베이트 의혹 제약사 리스트에 대해 “이미 지난 2016년 약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이날 주가가 오후 2시 20분 현재 20% 이상 폭락했다. 

한편, 2010년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와 2014년 진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유명무실하단 지적도 나온다.

리베이트 쌍벌제는 리베이트로 인한 비용이 약값에 반영돼 국민들이 불공정한 리베이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악순환을 근절하기 위해 도입됐다.

쌍벌제는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한 금전, 물품, 편익, 노무, 향응 등 각종 리베이트를 준 사람은 물론 받은 의료인도 2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 또는 과징금 없이 1년 이내의 자격정지 처벌을 받게 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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