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청소·경비·주차·주유 등 단순노무 일자리 10만명 감소...취약계층 최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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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청소·경비·주차·주유 등 단순노무 일자리 10만명 감소...취약계층 최대 피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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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단순노무 종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

지난달 취업자 수가 열 달 만에 늘었지만, 단순노무 취약계층 일자리는 기록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올해 11월 단순 노무 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은 358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0만1천명이나 감소했다.

지난 201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단순노무 종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음식 배달원, 청소원, 경비원, 주유원, 주차관리원, 이삿짐 운반원 등이 단순 노무 종사자에 해당하며 저소득 취약계층이 많다.

단순 노무 종사자는 단순하고 일상적이거나 육체적으로 힘을 쓰는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이며, 한국표준직업분류에서 규정한 4가지 수준 중 기술·지식 측면에서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집단이다.

환경미화원은 단순노무이지만 공무원 공채가 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의 일자리가 지난달에 대폭 감소한 셈이다.

통계청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순 노무 종사자는 상대적으로 한계점 가까이에 있는 근로자로 여겨진다"며 "고용지표가 좋지 않은 시점에서 다른 직업보다 많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취업자 현황을 종사상 지위로 구분하면 역시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임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11만6천명 감소했다.

교육수준으로 구분하면 고학력자보다 저학력자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대졸 이상 학력을 보유한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7만8천명 늘어난 반면 고졸 학력자와 중졸 이하 학력자의 취업은 각각 21만6천명, 9만8천명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고졸 학력 취업자 수는 올해 1월에는 6만3천명 늘었으나 2월 5만명 감소로 돌아섰고 7월부터 5개월째 감소 폭이 20만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천71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33만4천명 증가한 후 최근 10개월 사이에는 지난달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정부가 각 기관에 단기 일자리 늘리기를 해온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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