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칼부림은 ‘게임 탓’ 보도에 누리꾼들 반응은 ‘갑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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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칼부림은 ‘게임 탓’ 보도에 누리꾼들 반응은 ‘갑분싸’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1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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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삼성동 선릉역에서 20대 여성이 동갑내기 여성을 칼로 여러 차례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오전 2시 15분 쯤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5번 출구 앞에서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한 매체는 이를 서든어택 유저들간의 현피 사건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고, 다른 매체들도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등 게임 명을 언급하면서 해당 사건과 게임을 연관시키려는 기사를 보도했다. 한 매체에서는 ‘가해자가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기사까지 나온 상황.

하지만 경찰의 추가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게임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든어택'을 통해 만나긴 했지만 게임과 무관한 감정싸움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전말이 어느 정도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일부 매체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과 비판을 보냈다. 한 누리꾼은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게임에서 만나면 심각한 게임중독이라고 한다. 동호회에서 만나서 싸우면 동호회 중독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칼을 휘두른 사람이 잘못한 일을 왜 게임이 잘못한 것처럼 기사를 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해당 매체들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중독이라는 단어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던 간에 꼭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아주 작은 연관성만 있어도 게임을 원인으로 돌린다”며,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불합리한 책임 전가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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