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을 유통한 웹하드 업체의 실질적 소유주로 의심받아 경찰 수사를 받은 심명섭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30일 대표이사직을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심 대표는 최근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수사를 받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바 있다. 이 사실이 28일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숙박앱 선두권 업체인 여기어때에 대한 소비자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었다.
심 대표는 사퇴를 표명하는 입장문을 발표해 "제 개인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는 과거 제가 지분을 보유했지만 현재 그 지분을 모두 매각한 바 있는 웹하드 업체에 관한 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고, 당시 저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였으며, 앞으로 있을 모든 법적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4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고객 만족을 위해 쉴 틈 없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에서, 비록 그것이 오해라고 할지라도 이번 언론 보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위드이노베이션이라는 회사에 조금의 누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여기어때 대표를 사퇴하며, 회사 경영 전반을 임원진에 위임하고 개인적인 일로 야기된 이번 문제의 해결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어때 측 관계자는 심 대표 사퇴 이후 경영에 대해 "심 대표가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장 차기 CEO가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여기어때는 앞으로 5개 총괄자 체제를, 경영운영회로 재편해 회사 운영상 주요 의사결정을 다룰 예정이며, 후임 CEO는 이사회를 통해 조속히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