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내달부터 인상 가시화...2~3%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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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내달부터 인상 가시화...2~3% 인상 유력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1.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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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사진=방송화면>

메리츠화재에 이어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인상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연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인상시기와 폭을 저울질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자보료는 국민 생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얼마만큼 인상폭이 용인될 지는 미지수다

일단 정비요금 상승에 따른 1%대 보험료 인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나 반면 추가 인상분에 대해서는 올겨울 폭설피해에 따른 손해율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인상율은 1.2%로 자동차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원가 상승이 주요인이다.

또, 이와 별개로 손해율 악화에 따른 2% 안팎의 인상안에 대한 요율 검증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에 적정 보험요율을 산출해 제공하는 기구다. 보험개발원에는 손해보험사 18곳, 생명보험사 24곳 등 모두 42곳이 사원사로 가입돼 있어 보험개발원이 제시하는 보험요율은 법적 강제성은 없으나 보험료 산정의 강력한 근거가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약 5천개 정비업체 중 등급이 확정된 1천500개와 재계약을 완료했다. 5천개와의 재계약을 모두 마치면 보험료 3∼4%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전체 업체 가운데 약 ⅓과 정비요금 인상 재계약이 발효된 만큼, 보험료도 인상요인의 약 ⅓을 우선 반영해 1.2%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 급등에 따른 순보험료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삼성화재의 월별 손해율은 최근 90%를 넘었다.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손해율은 78∼80%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된 보험금 지급 증가, 폭염에 따른 사고 증가 등으로 최소 4%의 보험료 인상 압박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KB손해보험 91%, DB손해보험 89.3%, 삼성화재 86.8%, 현대해상 86.1% 등으로 90%에 가까워졌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선은 80% 정도다,

하지만 올해 외적 요인과 손해율 악화로 인해 손보사들도 더 이상 적자를 감내하기 힘들어지면서 보험료 인상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21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흑자(2437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KB손해보험도 우선적으로 정비요금 상승 분을 반영한 1%의 인상안에 대해 요율 검증을 맡겼다. 한번에 보험료를 올릴 경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단계적 인상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경우 3% 안팎의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6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당시, 그해 4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는 자동차보험료(개인용 기준)를 각각 2.5%, 3.2% 인상했었다.

당시 손해율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경우 2015년 말 88.9%, 2016년 3월 기준 79.1%를 기록했었다. 동부화재는 각각 90.1%, 82%의 손해율을 기록했었다.

또, 같은 해 1월 손보사 중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료 인상(2.8%)을 단행한 현대해상은 2015년 말 손해율만 94.1%에 달했다. 3월 3.5%를 인상한 KB손해보험은 2015년 말 93.3%, 2016년 3월 80.5%의 손해율을 기록했었다.

한편, 자동차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민 생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실제 가장 먼저 3%대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 요율 검증을 맡겼던 메리츠화재는 '자료 보완'을 이유로 보류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으로 생긴 보험료 인상 부담 중 최소 절반은 회사가 감내하는 것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며 "요율 검증에 걸리는 2∼3주일과 예고 기간 등을 고려하면 12월 말, 또는 내년 초에 인상된 보험료가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선 정비요금 상승 분에 따른 1%대 보험료 인상이 결정되고, 추가 인상은 내년에나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정비요금 인상에 따른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1%대 인상에 대해서는 용인해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추가 인상분에 대해서는 요율 검증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들의 무리한 사업 투자, 과도한 마케팅비용 등에도 원인이 있으며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영업이 늘면서 사업비를 절감할 여력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다만 정비요금 상승, 손해율 상승, 올해 이상기후 등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므로 적당한 수준의 인상은 인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폭설 피해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이에 따라 손해율이 얼마나 오르는지 등을 지켜보고 추가 인상 폭이 정해질 것"이라며 "한 번에 대폭 올리는 것보다 나눠 올리는 게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보사들의 가격 경쟁이 심해 추가 인상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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