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1분기 '어닝 쇼크' 이어 증권街 목표가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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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1분기 '어닝 쇼크' 이어 증권街 목표가 '줄하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5.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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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워...주가 연일 최저가 경신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2분기 실적 전망마저 어두운 상황에서 주가까지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어 깊은 시름에 빠졌다.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1조 4,549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 당기순이익 101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0.7%, 65.6% 줄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수익성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악화됐다. 자동차 손해율은 88.5%로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증가했고, 특히 장기위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보다 5.8%포인트 늘어난 98.4%를 기록해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반보험 손해율도 전년 동기보다 11.7%포인트 늘어난 87%로 나타났다. 투자이익률은 약 112억 원 규모의 주식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74%포인트 감소한 3.19%를 기록해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손보업계를 둘러싼 비우호적인 환경 탓에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자동차 손해율 개선 지연과 실손보험 청구 건수 증가로 인한 장기위험 손해율 상승 추세로 중소형 손보사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번 2분기에도 손보사들의 신계약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계약 유치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안정적인 이익관리로 경영전략을 바꿨지만 규모 대비 높은 인건비, 지주회사에 대한 매출액 기준 브랜드사용료 등의 부담으로 사업비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의 1분기 인보험 신계약 판매량은 1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하며 4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보장성 인보험 시장점유율은 전년도 9.4%에서 7%로 2.4%포인트 하락했고, 사업비율은 0.6%포인트 개선된 25.3%를 기록했다.

1분기의 부진한 실적과 부정적인 2분기 전망은 곧바로 증시로도 이어졌다.

지난 13일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3% 하향한 6,800원으로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6,000원으로 20% 내렸다.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5,500원으로 15.4% 하향 조정했다. 지난 13일 주가는 장중 한 때 52주 최저가 기록을 깨고 전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4,585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종가는 전일 대비 3.26% 하락한 3,595원으로 마무리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내 실적 상향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대형사들에 비해 중소형사들이 외부 환경 악화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각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중소형사들이 힘에 부치는 건 어쩔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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