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가족·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 1조원 증여 이유는..."성원과 지지에 보답하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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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가족·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 1조원 증여 이유는..."성원과 지지에 보답하는 차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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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증여 취지 공감해, SK㈜ 주식 13만3332주 증여 동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족 친족 등에게 자신의 주식 329만주를 증여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간 성원하고 지지해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최종현 학술원에 SK㈜ 지분 20만주를 출연한 데 이어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 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도 SK㈜ 지분 329만주(4.68%)를 증여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이 증여한 329만주는 시가로 1조원 규모다.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를 비롯해 사촌형인 故(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를 증여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형제 경영진들 모두가 하나가 돼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늘날까지 함께하며 한결같이 성원하고 지지해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이라며 "지분 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최 회장의 결단은 최근 가족모임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증여 취지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하는데 동참키로 했다. 

이와 관련,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SK그룹측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형제 경영진 4명은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을 임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관람하면서 SK와이번스를 응원하며 우애를 과시했다.

최태원 회장이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 가장 많은 지분을 증여한 건 1998년 최 회장 취임 당시 최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그룹 성장에 힘을 보탠 것에 대해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한 것이란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형제 경영진 4명은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을 임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관람하면서 SK와이번스를 응원했다. 

SK와이번스 선수단은 SK家(가) 형제 경영진의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패색이 짙던 9회 동점 홈런과 연장전 홈런으로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태원 회장 등 형제 경영진 4명은 스포츠 경기는 물론 집안의 애경사 때에도 모두 모여 친목을 다지는 등 남다른 형제애로 유명하다. 지난해 초에는 최신원 회장의 제안으로 최태원 회장 등 3형제가 모두 개인 고액기부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도 나란히 가입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평소 우애가 깊은 최태원 형제 경영진이라는 점에서 이번 증여 또한 돈독한 SK가문의 상징적 모습"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큰아버지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창업했다. 워커힐 호텔을 인수하던 1973년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이어 당시 선경그룹 사장이던 동생 최종현 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됐다. 최종현 회장은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등을 인수해 화학·에너지·통신의 현 SK그룹 기반을 구축했다.

1998년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면서 아들 최태원 회장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승계했다. 당시 사촌 5형제(최윤원∙최신원∙최창원 등 최종건 창업 회장 아들과 최태원∙최재원 등 최종현 선대회장 아들)가 모여 가족회의를 갖고 그룹의 대표를 최태원 회장으로 하는 것으로 만장일치로 합의한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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