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어리 위에 집짓고 사는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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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덩어리 위에 집짓고 사는 인간들
  • 녹색경제
  • 승인 2011.03.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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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해안에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는 세상을 움직이는 게 인간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할 것 같지만 실제는 자연 앞에 가장 약한 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15m가 넘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자동차, 집, 사람, 기차, 건물, 배 등 닥치는 대로 쓸어버리는 것은 영화의 한 장면과 흡사했다. 영화를 볼 때는 다른 나라의 일로, 앞으로 수십, 수백년 후에 있을지 말지 모르는 일로 생각을 했다. 필자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시무시한 일이 이웃나라 일본에서 일어났다. 쓰나미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쓰나미에 휩싸인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죽음을 맞았고, 언론은 정신없이 보도하고, 사람들은 걱정만 할 뿐이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고, 할 수도 없었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는 이론적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바다 밑에서 커다란 대륙판이 부딪쳐 땅이 흔들리고, 그 여파로 바닷물이 시속 500km로 육지로 몰려오며 닥치는 대로 쓸어버린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이렇다. 더 이상 설명할 게 없다.

그럼 인간은 무엇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아래를 조금만 들어가면 수천도의 마그마가 펄펄 끓고 있다. 마그마가 언제 땅 위로 뿜어 나올지 모른다. 단골로 땅속의 열기를 뿜어 내는 곳이 있는 데 그게 화산이다. 화산이 있으면 땅속의 불기운이 늘 분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덜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과 수십km만 내려가면 마그마가 용광로처럼 끓고 있는데 인간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 그 위에 수십층 짜리 건물을 올린다. 요새는 100층을 올려도 놀라지도 않는다. 내진 설계를 아무리 철저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땅 밑에서 대륙판이 충돌하고, 마그마가 끓어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모래 위에 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지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 폭우와 폭설은 인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현재로서는 막을 수가 없다. 달나라까지 우주 왕복선을 타고 여행을 다니고, 새처럼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만들고, 사람을 복제하는 기술이 있지만 이런 것들도 자연의 섭리 앞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것들이다.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한번 보자. 지진이 나기 전에 쥐나 뱀 등 땅에 사는 동물들은 그 기운을 감지하고 미리 피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지진이 나고나서야 놀란다. 인간이 지진을 감지하는 능력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전에만 알아도 지금처럼 속수무책으로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은 건물을 짓고, 길을 내고, 물길을 막으면서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대단한 일을 많이 한다. 그런 인간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는 죽을 수밖에 없다. 독감 바이러스, 신종플루 바이러스, 구제역과 조유독감, AIDS, 암 등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질병이다. 한 번에 수만, 수천만 명을 죽일 수도 있는 질병이다.

 
인간은 그러나 이런 질병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기술을 자랑하고, 힘을 자랑하고, 인생을 노래하지만 이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 죽을 수밖에 없다.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마치 세상을 지배하고, 우주를 다스리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으로 인해 죽고 썩어진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 자연을 지배하고 다스리라고 가르치는 말씀이 나온다. 자연을 훼손하지 말고, 아름답게 처음 모습 그대로 잘 보존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평화롭게 살아가라는 뜻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고, 망가뜨리는 데 정신이 없다.

그 과정에서 지구가 온난화 되어 기온이 올라가고,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기후가 변해 폭설과 폭우, 한파와 더위가 때 없이, 지역에 관계없이 몰려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각국이 발 벗고 나섰다.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지 않으면 생명도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줄이거나 없애면 어느 정도는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폭발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세계 각국이 연구를 죽어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은 없다. 대책이라면 화산지역을 피해서 살고, 지진 안전지대에서 살고, 쓰나미에 대비해 적어도 해발 100m 이상의 고지대에 사는 것 뿐이다. 이것도 그저 인간의 생각일 뿐이다.

성경에 보면 세상을 지은 이도 하나님이고, 세상을 다스리는 이도 하나님이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이도 하나님이라고 가르친다. 지진은 말할 것도 없고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작은 바이러스에게도 절절매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절대자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약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보잘 것 없는 게 인간이다. 그럼 이런 생각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정우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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