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사건 연루 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PE는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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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사건 연루 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PE는 어떤 회사?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1.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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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는 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계열의 사모펀드 조직으로, 국내에서 놀부, 모나리자 등 중견 기업 경영권과 현대로템 등의 지분을 가진 미국계 대형 투자회사다. 

현 정회훈(Michael Chung) 지사장은 2006년 입사해 이회사 본부장을 거쳐 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지사장은 모건스탠리 한국지점의 최고위원회(Executive Committee) 위원이기도 하고, 한화L&C, 놀부, 전주페이퍼 등의 이사(Director)이기도 하다.

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한국의 모회사인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대형투자은행으로 본사는 뉴욕에 위치하고, 세계대공황 직후 글래스-스티걸 법이 만들어지자 JP모건에서 헨리 S. 모건(JP모건 3세)과 해롤드 스탠리가 나온 후 만든 회사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사태가 발생해 리만브라더스에 이어 연쇄파산 후보로 꼽혔으나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금융지주회사로 개편하고 일본의 미쯔비시UFJ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살아남았다.

2011년부터 현재 최대주주는 미쓰비시UFJ다. 이제는 미쓰비시UFJ의 모건스탠리 지분율이 25%가 넘어서 자회사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 회사에서 만든 주가지수나 기타 다른 경제지표에서는 MSCI라는 이름이 붙는데,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에서 만드는 지표이다. 원래는 모건스탠리 자체에서 만들었는데 워낙 만드는 지표업무가 과중해져서 분리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92년 문을연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 2005년 진출한 모건스탠리은행 서울지점의 형태로 각각 진출해 있다.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은 M&A, 구조조정 자문, 증자참여, 채권매매와 중개, 파생상품 중개,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대표자는 한승수다.

김기준 전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지점 기업부문 공동대표가 HSBC코리아(한국HSBC) 기업금융 본부장으로 옮기면서 조상욱 대표가 단독으로 모건스탠리증권 기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1968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뉴욕 리먼브러더스에서 근무하다가 2005년 모건스탠리로 옮겼다. 2012년부터 김 전 대표와 함께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을 이끌었다.

회사의 주된 업무는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자문이다. 한 글로벌 IB 관계자는 “올해 나온 메가 딜은 전부 모건스탠리의 손을 거쳐가고 있다”며 “어렵다고 생각됐던 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이런 활약에는 조 대표를 비롯한 국내 오피스의 노력과 아시아 차원의 지원도 함께 거론된다. 즉 비단 한국뿐 아니라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에서 M&A 자문을 중점 사업영역으로 설정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MSPE

MSPE는 지난해 투자기업의 잇따른 가치하락으로 수익률 확보에 비상이 걸려 경영진을 새로 바꾸고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PE가 투자한 기업 중 전주페이퍼, 놀부의 실적악화로 투자금회수에 전략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두 기업의 경우 모간스탠리PE가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로 재매각 여부가 불투명하다.

전주페이퍼는 모간스탠리PE가 2008년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약 8000억원에 전주페이퍼를 인수했다. 모간스탠리PE가 58%, 신한PE가 42% 지분을 나눠가졌다. 

전주페이퍼는 제지사업을 영위하는데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었다. 투자 당시인 2008년에는 1303억원 매출에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13.3%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수요처인 신문용지시장이 역성장하며 실적악화가 가파르게 진행됐다. 제지산업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신문용지 부문에선 중국의 폐지 수입제한으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고, 보워터코리아 철수로 경쟁강도는 약해졌다. 올해 13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PE와 신한대체투자운용(구 신한PE)이 2008년 인수할 당시 1000억원 수준이었던 EBITDA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여기에다 수요가 늘어난 골판지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고,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바이오메스 열병합 발전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 이에 작년과 달라진 분위기에 주요 주주들은 차입금을 갚아나가면서 매각 타이밍을 재고 있다.

전주페이퍼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숫자로 드러나면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수설이 다시 제기되는 것은 시장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놀부 역시 모간스탠리PE의 발목을 잡았다. 모간스탠리PE는 2011년 1200억원에 놀부 지분 100%를 인수했다. 모간스탠리PE는 놀부를 인수한 뒤 적극적인 사업영역 확장 전략을 펼쳤다. 떡볶이 회사 공수간, 커피회사 벨라빈스를 인수하고 보유 외식 브랜드 점포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외형을 키우던 놀부는 2015년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적자전환이라는 쓴맛을 봤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특성상 경기 영향에 민감하고 대체수단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놀부의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인수한 시점보다 매출과 매장수가 줄었다. 놀부의 지난해 매출은 101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 1204억원보다 15.7%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 손실을 봤다. 경영공시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반면 지난 6월 현대로템 투자로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남북 경협 이슈가 터지며 연이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성공으로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당초 현대로템 주식 6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100만주를 추가로 더 팔고 할인률은 13.5%로 주당 매각가격이 3만5075원이었다.

모건스탠리PE는 지난 2006년 현대로템 유상증자 참여와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을 사들이며 2대주주(42.36%)로 올라섰다. 당시 전체 투자금액은 2038억원이었다.

경협 이슈로 철도주가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블록딜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섰다. 823만주(지분율 9.7%)를 2304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이번 블록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두 달간 현대로템 블록딜을 통해 4759억원을 회수했다.

모건스탠리PE가 현대로템 투자로 회수한 자금은 총 6624억원이다. 이는 투자원금 대비 3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 이슈로 인해 현대로템 주가가 급등하며 모건스탠리PE가 적절한 자금 회수 시기를 잡았다"며 "블록딜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도 주가 상황이 양호하고 추가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한 기업 중 한화엘앤씨는 현대홈쇼핑이 36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11월19일 주식 54만주를 전량 매도하기로 한 상태다. 

부동산투자

모건스탠리는 우리나라에서 옛 대우빌딩을 사들여 대규모 손실을 입고 지난 2010년 싱가포르 투자자에게 처분하고 철수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옛 대우빌딩 매각은 외국계 자본이 한국 대형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처음으로 투자에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2007년 금호그룹으로부터 옛대우빌딩을 국내 빌딩 거래 사상 최고가인 9600억 원에 매입한 뒤 1000여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고 빌딩 이름도 ‘서울스퀘어’로 바꿨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무실 임대가 제대로 되지 않고 빌딩 가치도 하락해 거액의 손실이 불가피해지자 손절매하기 위해 8000억 원에 서둘러 매각했었다. 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의 손실액이 리모델링 비용까지 더해 줄잡아 3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서울스퀘어 매각에 이어 부동산 투자부문인 ‘모건스탠리 리얼 에스테이트 인베스팅’을 한국 시장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스퀘어매각을 끝으로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철수했던 모건스탠리가 지난2016년 다시 국내투자를 재개했다. 거론됐던 건물은 제일모직이 사옥으로 사용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수송스퀘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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