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패권, 중동서 미주로 이동”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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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패권, 중동서 미주로 이동” 삼성경제연구소
  • 김경호
  • 승인 2013.05.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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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shale gas), 오일샌드(oil sand) 등 비전통에너지와 해양석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입어 미주 대륙이 중동을 밀어내고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14일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이동 : 중동에서 미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는 중동 산유국이 주축을 이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에너지 공급의 중심에 있지만, 기술 발전으로 미주의 에너지 생산량이 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에너지 패권이 점차 중동에서 미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이르면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고,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역시 이르면 2010년대 중반께 미주 석유 생산량이 중동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패권 이동'의 동력은 비전통에너지와 해양석유, 신재생에너지다.

미주에는 전 세계 셰일가스의 약 47.7%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011년 발표한 국가별 셰일가스 매장량 순위를 보면 미국 2위, 아르헨티나 3위, 멕시코 4위, 캐나다 7위, 브라질 10위 등 미주 국가가 '톱 10'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중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2010년 4조8천624억 입방피트에서 8조1천346억 입방피트로 67.3% 증가했다.

캐나다는 오일샌드 부국(富國)이기도 하다. 캐나다에는 전 세계 오일샌드의 71.6%에 해당하는 1천736억 배럴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IEA는 캐나다의 오일샌드 생산량이 2011년 160만 배럴에서 2030년에는 380만 배럴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석유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점도 미주의 강점이다. 미주는 201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해양석유 생산의 39%를 차지했다. 미주는 2010∼2015년 해양개발에 총 4천169억 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어 해양석유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디젤과 에탄올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량도 늘었다. 미주의 2012년 에탄올 생산량은 전 세계의 75.3%를 차지했다.

투자도 증가해 2006∼2012년 미주의 신재생에너지 투자액은 5천293억 달러로 전 세계 투자액의 27.9%에 달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 패권 변화는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라면서 현재의 중동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에너지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미주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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