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회장·은행장 겸직과 국민연금 개입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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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회장·은행장 겸직과 국민연금 개입 여부 '관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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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전환 작업을 진행중인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관심이 뜨겁다. 지주사 회장과 행장 분리 방침이 아직 완전히 결론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은행 이사회가 회장 선발을 먼저 하기로 하면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군만 10여명에 육박한다. 

정부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건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자칫하면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할 경우 현 우리은행장인 손태승 행장이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가운데, 회장 후보군으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등의 인물들이 무게감 있게 언급된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은행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또 김희태 전 우리은행 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등도 수시로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변양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한때 후보군으로 거론된 적이 있었으나 현재 이 이름들을 거론하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우리은행 출신 회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노조는 "금융지주사 설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안정 체계 확보"라며 "지주사 설립 이후 인수합병 등 과제가 많은 상황에서 은행 내부를 잘 모르는 외부인물이 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손 행장의 겸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장을 선출할 때도 노조는 관 출신인 오갑수 회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함께 정무적 감각을 겸비한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외부인사 영입의 경우 낙하산 논란을 피해가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건이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도 9.29%를 들고 있다. 이밖에 7대 과점주주가 27.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7대 과점주주는 IMM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우려에 대해 "특정인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회장-은행장을 분리할 생각은 없다"면서 "(최대주주로서) 지배구조와 관련해 우리도 우리의 생각이 있고, 당연히 저희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장과 행장이 분리될 경우 가장 가능성 높게 언급되는 인물은 오갑수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다. 

오갑수 회장은 한국은행을 거친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으로 관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캠프 금융경제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또 SC제일은행 부회장, 한국스탠다드차티드 금융지주 부회장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도 언급될 만큼 현재 중량급 인사라는 평가다. 

신상훈 전 사장도 무게감 있게 언급된다. 현재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신 전 사장은 산업은행을 거친 신한은행 창립 멤버다. 이후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호남 금융권 인맥의 대부격으로 통한다. 

이밖에도 우리은행 출신인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도 하마평에 등장한다. 이 회장은 행원 출신 중 처음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고, 당시 행장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26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 방식을 결정해 다음 이사회인 11월 23일 전까지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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