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네이버 블로그·카페 차단 6일째, 네이버측 "안타깝다"...항의 계획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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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네이버 블로그·카페 차단 6일째, 네이버측 "안타깝다"...항의 계획은 없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0.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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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탈세 사건 등 관련 ‘반시진핑 정서’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해석 나와

네이버의 카페, 블로그 등 일부 서비스가 중국 현지에서 지난 16일부터 엿새째 접속되지 않고 '먹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는 이날 현재까지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카페는 17일 한때 접속이 가능했으나 18일부터 다시 차단된 상태다. 

다만 검색이나 메일 등 다른 서비스는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페이스북·유튜브 등 각종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 중국이 아무 이유 설명 없이 네이버 서비스를 돌연 차단하자 중국 내 한국 교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네이버 측은 중국내 일부 서비스가 차단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의 서버 이상은 아니라는 것. 

네이버 측은 안타깝다는 공지문 발표에 그쳤다. 19일 게시된 공지문에는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중국 당국에 문의하거나 항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터넷 검열 감시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의 네이버 블로그 차단 현황. 지난 16일부터 중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악명 높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대표적인 한국 포털 네이버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중국이 자행했던 과거 인터넷 접속 차단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그 연장선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중국 접속 불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은 2014년 7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 서비스를 차단했다. 중국 당국은 접속 차단 한달 만에 “이들 메신저가 테러 정보 유통 수단으로 활용돼 중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는 2010년 전후 계속 차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판빙빙 탈세 사건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 퇴임에 시진핑 주석 측근인 왕치산 관련설이 많이 다뤄져 있는데 ‘반시진핑 정서’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해석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인터넷 콘텐츠 산업의 주무부처를 기존 광전총국에서 공산당 산하의 선전부로 이관하면서 규제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사이트 중 177곳이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미국 뉴욕타임스·CNN·BBC·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언론사이트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대만의 정부·정당·언론 사이트 등이 차단돼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 ‘중앙 사이버 안보와 정보화 영도 소조’를 만들어 중국 내 인터넷 검열과 삭제를 강화했다. 올해 3월에는 당정기구를 개혁하면서 인터넷 소조를 위원회로 격상시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과 전방위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비난도 강하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4일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이 더 높아지면서 중국인에게 자유로운 정보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을 대표적인 비관세장벽으로 지목하고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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