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과 악수, 그게 (서로) 화해한 것"
상태바
"현정은 회장과 악수, 그게 (서로) 화해한 것"
  • 녹색경제
  • 승인 2011.03.11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에 대해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사진전 개막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제3자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 말은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 산하 현대상선 지분에 대한 처분을 논의할 때는 아직 아니지만, 앞으로 현대상선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산하의 현대상선 지분 7.75%를 갖고 있다. 범 현대가가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까지 합하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피 튀기는 다툼을 벌인 두 회장은 최근 정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화해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언론에서는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며 쌓인 앙금을 걷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줄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정 회장은 지분 매각에 대해 "서로가 잘 돼야지, 그건 유치한 것이다. 전혀 그런 것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한 것이다. 이미 화해무드가 무르익어가는 와중에 지분을 이용해 유치한 행동을 해서 산통 깰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정 회장은 이날 사진전 개막식 이후 현정은 회장과 악수한 것을 화해의 의미로 해석해도 되냐는 물음에 "그냥 악수하는 것이지, 그게 화해지"라고 답했다. 정 회장의 이 발언은 현정은 회장의 뜻과 별개로 자신은 이미 앙금을 털어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두 회장이 웃으며 악수를 한 것에 대해 이미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이 악수를 청하자 별 말이 없이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날 정몽준 의원도 두 회장의 화해 여부에 대해 "거의 다 된 것으로 안다. 잘 해결되지 않았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 회장의 발언에 대해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매각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누구를 위협하는 유치한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은 사진전 개막식에 이어 10일 저녁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현대상선 지분 매각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런 것 없다"고 답해 당분간은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건설의 인사에 대해서 "아직 절차가 많이 남았다"며 "스케쥴대로 나중에"라고 말해 현대건설 인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추모 사진전 외에 14일에는 추모 음악회가 21일에는 제사가 열리기 때문에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만남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om@newsis.com
 

녹색경제  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