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브랜드, 이어폰 VS 카오디오 '제조사' 다른 이유...삼성 하만 '카오디오'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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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 브랜드, 이어폰 VS 카오디오 '제조사' 다른 이유...삼성 하만 '카오디오'만 인수
  • 이보미 기자
  • 승인 2018.10.0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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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사업 인수한 하만...2016년, 삼성전자에 재인수
- 카오디오에 뱅앤올룹슨 브랜드 사용 가능해 '브랜드 착각'
-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이미지, 스마트폰 등에서 여러 오해 낳기도

LG V40 씽큐 공개와 함께 뱅앤올룹슨(B&O) 제품의 제조사 문제가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등장했다.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 하만인터내셔널인더스트리(약칭 '하만')을 다시 삼성전자가 인수하면서 뱅앤올룹슨 자체가 삼성전자에 속하게 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특히 하만이 BMW,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제공하는 뱅앤올룹슨 차량용 오디오 제품이 뱅앤올룹슨의 다른 스피커 제품과 동일한 제조사 아래 생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뱅앤올룹슨 브랜드는 차량용 오디오를 생산하는 하만, 그리고 스마트폰 이어폰·스피커를 만드는 '원조' 뱅앤올룹슨社(사)가 각각 존재해 제조사가 서로 다르다. '뱅앤올룹슨' 브랜드를 하만(카오디오)과 뱅앤올룹슨(이어폰·스피커)이 각각 사용한다는 얘기다. 

브랜드 공유 다른 회사, 뱅앤올룹순 '이어폰·스피커' 생산 판매...하만 '카오디오' 제조

헨릭 클라우센 뱅앤올룹슨(B&O) CEO가 31일 서울 압구정동 B&O 매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뱅앤올룹슨>

지난 4일 공개된 LG V40 씽큐의 스마트폰 스피커와 번들 이어폰에 뱅앤올룹슨 제품이 배제되면서 업계에선 LG전자의 삼성전자 견제용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던 것도 뱅앤올룹슨 브랜드가 나눠진 차이를 몰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글로벌 오디오 기업인 하만을 인수했다. 하만은 2015년 4월 뱅앤올룹슨 카 오디오 분야를 사들였으며 현재 '뱅앤올룹슨'이란 브랜드명으로 차량용 오디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뱅앤올룹슨' 브랜드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던 것. 

하만이 뱅앤올룹슨 오디오 사업 전 분야를 흡수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했던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과 일반인들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뱅앤올룹슨의 전체 사업을 흡수하게 된 것으로 잘못 인식해왔다.

또한 IT 관계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앞으로 내놓을 AI 스피커와 스마트폰 스피커에 뱅앤올룹슨 제품이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뱅앤올룹슨 관계자는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뱅앤올룹슨 이름만으로도 이미지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각의 구체적 내용을 굳이 밝힐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을 통해 뱅앤올룹슨의 카 오디오 기술력이 하만에 전달됐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뱅앤올룹슨은 글로벌 오디오 기업으로 덴마크에서 출발한 업체다. 덴마크 왕실에서 사용됐다는 콘셉트로 명품 오디오 음향 업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특히 독자적인 알루미늄 가공 기술과 음향 기술로 90년 넘게 명성을 유지하면서 전세계인들에게 '명품' 이미지를 굳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뱅앤올룹슨의 음향 기술이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의 오디오 브랜드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뱅앤올룹슨은 자사의 독보적 음향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분야로 확장해 나갔으나 2015년 4월 돌연 차량용 오디오 분야를 하만에 매각했다. 2016년 7월에는 현 CEO인 헨릭 클라우센으로 전문 경영인이 바뀌기도 했다. 대신 오디오 스피커, 스마트폰 스피커 등 뱅앤올룹슨이 잘해왔다고 평가 받아온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자세를 보였다.

한편 뱅앤올룹슨은 1998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갤러리아 백화점에 공식 매장을 열었다. 현재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를 포함해 전국 8개 공식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는 전 세계 700여 개 매장 중 매출 글로벌 50위권에 든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헨릭 클라우센 CEO는 "현재 뱅앤올룹슨은 연간 10~12%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데 한국 시장은 이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한국에서만 250억 원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앤올룹슨에 따르면 2016-2017년도 회계 기준 한국 8개 매장은 전년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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