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공급 구내식당 '구더기·애벌레·바퀴벌레' 검출 '충격'...예견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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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공급 구내식당 '구더기·애벌레·바퀴벌레' 검출 '충격'...예견된 결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2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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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발전소 구내식당에서 발생...현대기아차 등 구내식당도 민원 지속돼

현대그린푸드가 독점 공급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구내식당의 도시락에서 애벌레, 바퀴벌레 등에 이어 구더기가 꿈틀대는 충격적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로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사를 비롯 범현대가에 단체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식품유통 대기업인데 일부 구내식당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28일 법률방송뉴스는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생산직 직원들의 단체급식을 맡고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만든 도시락에서 구더기가 꿈틀대는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도시락을 먹던 직원들이 반찬에서 기어 다니고 있는 구더기를 젓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공급하는 현대제철 당진발전소 구내식당에서 발견된 '구더기' 모습. 영상 캡쳐.

이에 앞서 27일, 한 매체는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구내식당의 도시락에서 구더기가 나오거나, 씻지 않은 도시락 용기를 반복 사용하는 비위생적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현대그린푸드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이유에 대해 “같은 범현대가 계열사여서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단체 급식 문제에 대한 불만 제기는 현대제철 구내식당 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 계열사의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식사 품질이나 위생상태 등에 불만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기아차 광주공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현대그린푸드가 제공하는 구내식당 식사나 위생문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 민원이 노조를 통해 계속 제기돼 왔다"며 "하지만 전혀 개선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현대제철 구내식당 사건은 예견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도시락통에서 나온 바퀴벌레(왼쪽)과 도시락에서 발견된 애벌레(오른쪽). 인터넷 블라이드게시판 등에는 구내식당 식사 및 위생 문제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의 불만도 그동안 계속  접수돼 왔다. 직원들의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영상에 공개된 구더기뿐만 아니라 파리나 바퀴벌레, 비닐, 음식 잔반, 철수세미, 종이박스 등이 현대그린푸드가 조리한 도시락에서 나왔다는 제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전날 사용한 용기를 씻지 않고 재사용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고, 식사로 제공된 밥통 맨 아래에 전날 먹었던 음식의 잔반이 나오거나 반찬에는 없는 생선의 가시, 비닐조각 등이 나왔다며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빈 도시락 통에 수십마리의 바퀴벌레들이 서식하고 있는가하면, 직원들이 먹던 도시락에서 성체 파리나 나방의 애벌레가 나와 직원들이 하루 종일 식사를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이야기다.

이에 대해 현대그린푸드의 대외홍보를 맡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구더기는 조리 과정에서 절대 나올 수 없다"며 "블라인드 게시판에 게시된 음해성 주장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제철 측은 “현재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서 확실치 않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내놓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인터넷 블라이드게시판 등에는 구내식당 식사 및 위생 문제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도시락에서 전날 먹었던 잔반이 나오고 파리(오른쪽)가 발견되기도 했다는 제보도 있다.

이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당진시청과 당진보건소에 해당 사안에 대한 민원을 제기한 생태다.

당진시청 민원위생과는 다음주 중 현장 현대제철 구내식당에 현장 조사를 나갈 계획이다. 당진시청은 현대제철 직원들의 제보 자료와 현장 점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안이 심각할 경우 단체급식 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까지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정몽근 명예회장(1.97%)과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12.67%), 차남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23.03%) 등이 주요 지분을 소유한 업체로 현대백화점그룹 뿐만 아니라 범현대가 계열사들의 단체급식을 도맡으며 성장해왔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2조 5340억원 중 백화점그룹 내에 해당하는 내부거래 금액만 해도 약 2627억원, 17.8%를 차지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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