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광고비 수사받던 광동한방병원 이사장 투신 자살 시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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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광고비 수사받던 광동한방병원 이사장 투신 자살 시도,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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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아크릴 지붕에 떨어져 생명 구해...3년간 10억원 상당 백화점 상품권 등 리베이트 의혹

'비타500'으로 유명한 광동제약 관련 광고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12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2층 아크릴 지붕에 떨어져 생명을 구했다.  

11일 오후 7시 22분쯤 서울중앙지검청사에서 약 400m 떨어진 서초동 B빌딩 앞에서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오후 8시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빌딩 뒤편에 이 이사장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서울성모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이사장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가 서울중앙지검 인근 12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했다. 이 이사장은 건물 옆 아크릴 지붕 위로 떨어졌다. 이 이사장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셋째 사위로 광동제약 기획조정실장과 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이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고, 말도 할 수 있는 상태였다"며 "옥상에서 투신했지만 빌딩 2층에 있던 아크릴 지붕으로 떨어지며 충격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광동제약의 광고 리베이트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에 소환돼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이사장은 검찰에 출두해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오후 6시쯤 A변호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외출했다. 이 이사장은 식사 후 A변호사와 헤어졌다. 그 후 이 이사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A변호사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검찰과 함께 이 이사장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는 등 서초동 일대에 대한 수색에 들어갔다.

이 이사장에 대한 경찰 수색 중 이 이사장이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이 이사장의 가족은 "오전 압수수색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보고 심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며 "(이 이사장이) 명예를 중시했던 성격이라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 광동제약 임직원들이 광고비 집행과 관련해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서초동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이동식저장장치(USB), 각종 서류를 분석한 뒤 관련자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광동제약이 특정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주고 10억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을 돌려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3년여 동안 M 광고대행업체에 광고 일감을 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10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한 전직 임원 A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아울러 또 다른 현직 임원 B 씨의 연루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동제약 측은 "2015년까지 재직했던 광고 담당자의 개인 일탈 행위로, 당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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